[중부시론] 정삼철 충북연구원 북부분원장·충북학연구소장

민선 8기가 출범하면서 충북에서는 도지사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이자 충북 전역을 아우르는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프로젝트(lake park renaissance?project)"가 도민들로부터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충북이 가진 자연환경자원과 역사문화자원 등의 콘텐츠를 활용하여 지역관광문화 활성화를 통하여 새로운 충북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같은 메머드급의 대규모 공약을 추진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니며, 단기간에 실현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이는 새로운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부합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법률 제도적인 현실적 한계와 제약을 극복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성공적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투자재원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함께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과 역량 있는 전문 경영조직 기반도 마련해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난제를 해결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프로젝트라는 새로운 희망의 애드벌룬이 띄워지자 도내 시군들과 도민들은 잔뜩 기대감에 부풀고 있고, 대내외적으로도 향후 그려지게 될 구체적인 계획을 기대하며 주목하고 있다.

이제까지 지역에서의 문화관광 정책은 겉으로는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의 전략산업으로 부르짖으면서도 실제로는 여러 제약사항과 한계로 인해 주류 혹은 핵심 정책으로 다뤄지기보다 액세서리처럼 구색을 갖추기 위한 주변 정책쯤으로 다뤄져 온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딱히 지역주민들을 직접 참여가 가능한 대상 주체로 인식하지 않아 도민들의 관심은 반감될 수밖에 없었고, 관광문화산업이 지역의 성장발전을 견인하는 전략산업으로 고려되고 지역기반산업으로 육성되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그 사이에 글로벌 산업경제환경은 사회경제 발전과 더불어 과학기술 진전으로 산업 및 시장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관광문화산업이 고부가가치 서비스 핵심 산업이자 무공해 수출전략 산업으로 인식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 몇몇 제조산업만 국가전략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반면에 선진국들의 경우엔 기존 제조산업 성장중심의 발전전략에서 벗어나 관광문화 서비스산업을 국가전략산업이자 고부가 미래산업으로 채택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며 적극적으로 육성해 오고 있다.

이와 같은 측면을 고려해 볼 때 민선8기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새로운 충북발전을 위한 원대한 구상이자 시도이며 대내외의 관심과 주목을 받을 만하고, 지역관광 활성화 촉진과 관광산업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충북지역 경제위축과 침체의 현실극복을 위해 이보다 시급한 것이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 소비감소에 대한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인구감소는 지역의 소멸 위기를 부추기고 소비감소를 초래하여 지역 활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북부분원장·충북학연구소장
정삼철 충북연구원 북부분원장·충북학연구소장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인구감소지역을 포함하여 지난해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 소비감소에 대한 상쇄를 위한 관광 대체효과를 분석한 바가 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인구 1명이 감소할 때 지역 소비감소를 대체하거나 상쇄하기 위한 지역관광 소비 대체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전국평균으로는 외국인 여행객은 3명, 혹은 국내 여행객은 숙박여행객 18명과 당일여행객 55명의 소비를 유도해 내야만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우리 충북지역의 경우에는 인구 1명 감소로 인한 지역 소비감소를 상쇄하거나 대체효과를 얻기 위해선 숙박여행객 28명과 당일여행객 59명의 관광소비 대체효과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처럼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 소비감소를 상쇄하기 위한 관광 대체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관광객 유치 노력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에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과 충북관광발전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인구감소를 막고 지역주민들을 지역관광 주체로 참여시켜 인구댐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충북지역 기반의 관광산업 생태계와 메커니즘을 구축해 지역관광을 통한 관련 일자리와 산업경제 기반을 창출해 나가도록 하려는 전략적 정책 노력이 모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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