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권혜진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어렸을 때부터 우리나라 기후의 특징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뚜렷한 것이었다. 최근 들어 봄 가을이 없어지고 여름에는 더 덥고, 겨울에는 더 추워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 영향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빙하의 녹는 속도가 20년간 2배 이상 빨라지고 있고, 해수면 상승과 홍수, 지독한 가뭄과 폭염으로 사막화 등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들어 문제가 되고 있는 꿀벌의 집단 실종도 기후변화에 생물이 적응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렇게 병들어 가는 지구를 살리는 일에 인류의 생존이 달려있다.

지구 온난화의 주원인은 온실가스 배출이다. 온실가스의 구성 성분은 이산화탄소, 메탄, 프레온 등이다. 탄소가 주요 성분인 탄소 결합 화합물들이다. 생물의 몸을 이루는 주요 성분이기도 한 탄소가 거꾸로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20년 12월에 2050 국가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탄소중립이란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0'이 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환경부 온실가스 정보센터의 2019년도 농업분야 온실가스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축산분야는 가축의 장내발효와 가축분뇨처리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농업분야에서 45.2%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벼재배가 28.2%, 농경지 토양에서 26.6%가 발생했다.

그간 축산업은 국민의 단백질 공급의 첨병으로 국민건강 증진에 한 축으로의 역할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가축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탄소배출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가축사육 마릿수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2022년도 1분기 소의 마릿수는 390만 7천마리로 5년 전에 비해 60만 6천마리가 늘었다. 약 16%가 증가했다. 가축 마릿수가늘어난 만큼 축산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자연히 증가하므로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 단백질 공급의 막중한 책임이 있기에 국민의 주요 먹거리를 한순간에 손바닥 뒤집듯 포기할 수는 없다. 가축을 키우는 한 탄소배출을 없앨 수는 없지만 저감을 위한 노력은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금년 2월 2050 농식품 탄소중립 추진전력에 따른 축산분야 이행계획을 발표하고 농업·농촌 분야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해 축산분야의 실천 과제를 추진한다.

권혜진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권혜진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적정규모 사육, 양질의 조사료 공급 확대, 저 메탄 사료 개발·보급 등으로 가축의 장내 발효에 의한 메탄가스 배출을 관리해 나가는 한편, 가축분뇨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 확대를 통해 온실가스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자연은 미래 후손들에게 잠시 빌려 쓰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친환경축산도 깨끗한 자연에서 더불어 성장한다. 그동안 양적 성장에 치중한 축산도 변화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전해주기 위한 축산분야 관계자들의 솔선과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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