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며칠 전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 현장인 대천해수욕장 컨벤션센터에서 민선8기 첫 충남 지방정부회의가 열렸다. 올해는 32년 만에 전부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시행되는 첫해이기도 하다.

이날 처음으로 열린 충남 지방정부의회에서 시장·군수들은 지역소멸에 대한 위기의식을 강하게 드러냈다.

지방소멸은 저출산 문제와 청년들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함에 따라 나타나는 원인이기도 하다. 특히 지방은 저출생과 고령화, 공동체 붕괴라는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방소멸의 가장 큰 문제는 양극화와 지역균형발전이다. 충남 지방정부회의에서도 자치단체장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꺼내며 무거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심지어 새끼손가락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다섯 손가락 중 깨물면 가장 아픈 손가락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질문을 던진 뒤 "새끼손가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양군이 바로 충남의 새끼손가락"이라고 언급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 기준 청양지역 출생아는 89명인데 반해 사망자는 498명에 달한다. 지방소멸 위기감을 상기시켜주는 내용이다. 타 시군 자치단체장들도 지방소멸 위기감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반면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인구구조 변화와 대응실태I(지역)' 보고서를 통해 2047년 158개 시·군·구는 인구가 감소하지만 수도권 집중화의 경향으로 경기도 내 20곳을 포함한 71개 시·군·구의 인구는 오히려 증가해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들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을 하면서 수도권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동시에 지방 인구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년들의 지방 U턴을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제공과 정주여건 등이 마련돼야 한다. 지방소멸 위기를 심각하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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