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 숨결 살아있어…천년고도 역사 지닌 강진과 교류 희망
전국 최연소 여성 군의장, 고려청자 전통 재현 도예가 집안

김보미 전남 강진군의회 의장이 국보 41호 용두사지 철당간 앞에서 건립 안내문을 살피고 있다.
김보미 전남 강진군의회 의장이 국보 41호 용두사지 철당간 앞에서 건립 안내문을 살피고 있다.

[중부매일 박은지]김보미 전남 강진군의회 의장(32)이 4일 '조상의 얼'을 되새기겠다며 본관(本貫) 청주를 찾아 용두사지 철당간을 둘러보고 참배했다.

전국 최연소 의장에 선출돼 화제를 낳았던 김 의장은 이날 일행들과 함께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용두사지 철당간에서 건립 역사와 보존 상태 등을 살펴 본 후 묵념으로 예를 갖췄다. 청주김씨 33대손인 김 의장이 이날 용두사지 철당간을 방문한 것은 '천년의 뿌리'를 찾아 조상들의 숨결을 확인하겠다는 취지이다. 용두사지 철당간에는 고려시대 청주 호족이었던 청주김씨 김예종을 위하여 사촌 김희일이 주도했고, 청주한씨, 청주경씨, 손씨 등 호족들이 건립(고려 광종 13년·962년)했다는 명문이 양각돼 있다. 청주김씨 대동보(족보)에는 '당대등 (堂大等·현 시장군수)을 지낸 김희일이 철당간 주건을 맡아 주민들과 같이 이룩하였다'는 내용이 있다. 이런 연유로 전남 강진과 해남, 장흥군 일대를 세거지를 형성해 살고 있는 청주 김씨 대종회(회장 김정권)는 시조묘를 찾듯 매년 한두차례씩 철당간을 방문한다.

김 의장은 강진에서 600년 전통 기법으로 고려청자를 제작하고 있는 국보청자 대표 김경진 도예가(공예명장)의 둘째딸이다. 김 의장 역시 같은길을 걷는 도예가 가족이다.

김 의장은 "할아버지께서 '너의 뿌리는 청주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청주를 잊지 마라'는 말씀을 늘 하셔서 가슴속에 품고 살았다"며 "두 지역의 규모와 역사는 다르지만, 천년고도라는 라는 공통점을 매개로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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