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문화 K-브랜드 가치 제고… 세계로 뻗는 미래전략수도 완성"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고졸 학력으로 1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의 CEO에 대학교수까지 지낸 이색적인 이력를 갖고 있는 이준배 세종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나누고 베풀 줄 아는 속정이 그의 핏줄을 휘감고 있기 때문이다. 가난과 질병 때문에 손톱발톱도 지쳐 울고, 생의 등짐이 등뼈를 파고드는 아픔을 지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어주던 그의 선업(善業)이 세종시에는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 편집자


'화향천리행 인덕만년훈(花香千里行 人德萬年薰)'

중국 제후나 선현들의 일화나 우화를 엮어 놓은 설원(說苑)이라는 고서집에 나오는 말로, "꽃향기는 천리를 가고 사람의 덕은 만년 동안 훈훈하다"는 얘기다. 

정부부처 특성상 익명을 원한 교육부 A과장은 "세종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준배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취임한 데 대해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이명박(MB) 정부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청와대에서 경기 의정부의 한 직업계 고교에 다니는 한 학생이 부모 없이 조손가정에서 생활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도와달라는 손 편지를 보내왔다며 교육부로 민원이 이첩됐어요. 그 학생은 학비를 지원해 준다면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사람이 되어 꼭 갚겠다는 내용이었지요. 마침 기업체 CEO 간담회에서 이준배 JBL 대표가 그 얘기를 듣고 흔쾌히 그 학생의 학비 수백만 원을 쾌척했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엄청나게 큰돈인데, 그것도 자신의 이름은 빼고, 대통령이 지원해 주는 것으로 해야 그 학생이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거라고 하면서 말이죠." 

이준배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오래 전부터 '통 큰 기부'를 꾸준히 실천하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역전(逆轉)의 삶'을 인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식 된 도리, 부모 된 의무'마저 외면하고 세상과 돌아앉는 일이 비일비재한 각박한 세상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세상의 냉기를 조용히 감싸온 것이다. 

"여성가출청소년들이 생활하기에는 난방, 보안, 사생활침해 등 환경이 너무도 열악하다는 소식을 전해들고 60평대 신축 빌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임대보증금과 쉼터 이전비를 지원해 주셨습니다. '밥값 이름값'의 저자인 이준배 대표는 진정으로 나눔의 가치를 아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공감이 형성될 때 이웃사랑이 더욱 확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5년 열렸던 위기청소년 지원을 위한 이준배 나눔콘서트. /유스투게더 제공
2015년 열렸던 위기청소년 지원을 위한 이준배 나눔콘서트. /유스투게더 제공


2015년 12월 18일 위기청소년 지원을 위한 '밥값 이름값'의 저자인 이준배의 나눔콘서트가 청주 유스투게더 주최로 한국교원대 강당에서 개최됐다. 당시 콘서트를 통해 3천138만9천원이 모아졌고 기금 중 2천605만원이 청주시청소년쉼터 느티나무이야기에 전달됐다. 

조금만 건드려도 상처가 덧나서 금방이라도 살점을 앗아갈 것 같은 가난과 시련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한 줌의 희망이라도 전달하기 위한 이 부시장의 실천적 나눔이 빛을 발했던 대목이다. 

'밥 값 이름값'은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신의 기계설계 전문가인 이 부시장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1999년 종잣돈 300만원으로 JBL을 창업해 연매출 100억 원대의 수익을 올리는 회사를 만든 그의 이야기가 특별한 것은 그가 고졸학력임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수까지 됐다는 점이었다. 그는 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교수진 79명 중 유일한 고졸 출신 (겸임)교수였다. 
 

이 부시장은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 앞서, 그러한 지난날의 이야기에 대해 묻자 "자칫 생색내기로 비쳐지지 않을까 조심스럽다"고 손사래를 친 후, "선연이든, 악연이든 모든 인연은 나로부터 시작한다"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면서 선연을 만드는 것이 사회적 책임이며 기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을 뿐"이라고 소회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난 6월 22일 기업가 출신 경제전문가인 이준배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명예회장을 세종시 정무부시장(현 경제부시장)에 내정한 것도 일찌감치 그의 이러한 성정을 간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1969년 대전출생인 이 부시장은 충남기계공고를 졸업하고 경제현장에 뛰어든 청년창업가 출신이며, 제23회 전국기능경기대회 기계제도 은메달 수상자이다. 특히 창업기업가를 컨설팅하는 전국 엑셀러레이터협회 회장으로 활약하면서 JBL, 아이빌트세종 등을 운영하며 100억대 매출기업을 창업한 인물이다. 

이 부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철우 경북지사가 2018년 민선 7기 '경상북도 좋은 일자리 위원회' 벤처 창업분야 위원으로 추천해 현재까지 인연을 이어올 정도로 각계에서 러브콜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철우 지사는 "최민호 세종시장이 귀한 분을 알아보고 부시장에 임명해 세종시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얼마나 잘하느냐, 행정은 시민에 대한 서비스를 얼마만큼 정성스레 제공하느냐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큰 틀에서 보면 행정과 기업경영은 궤를 같이 한다고 보는 이 부시장은 "세종의 미래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다. 첨단산업과 문화예술분야 등 K-브랜드가치를 세종시에 온전히 담아 우리가 바라는 '미래전략수도 세종'을 완성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부시장으로서 기업지원, 입지조건, 기업친화적인 정책을 통해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도모하고, 이후 세종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며 "기업들이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야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할 때의 모습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할 때의 모습

특히 "최민호 시장께서 기업과 소상공인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도록 하라는 미션을 주신 만큼, 시장께서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수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경제부시장에게 주어진 사명과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오는 2030년 세종의 모습은 시민들이 갖고 계신 큰 기대만큼 모든 희망을 담아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경제시장'으로 시작해 '문화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최민호 시장의 그러한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제부시장의 소임을 다해 뒷받침해드리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지구 남반구에 가면 우리가 보지 못했던 세계지도가 있습니다. 북반구 중심으로 그려진 세계지도가 아닌 남반구 중심의 세계지도가 있습니다. 이렇듯 이제 대한민국의 지도는 다시 그려져야 합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중심이 아니라 세종과 대전, 그리고 충남·북을 포함한 신수도권 중심의 지도를 그려야 합니다. 그런 지도는 우리 충청인이 힘을 모을 때 비로소 그려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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