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건희사랑' 자진해체 촉구·이장섭 "계모임 하듯 국정운영"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경호상의 이유로 대외비에 속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부 일정이 최근 유출된 것으로 두고 충북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을 통해 대통령 일정이 유출되면서 책임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정우택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중부매일DB<br>
정우택 의원. 

국민의힘 5선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25일 "다음에 또 이런 것이 터진다고 한다면 아마 우리 정부에 결정적 데미지(악영향)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의원은 이날 YTN뉴스라이더 인터뷰에서 "대통령 일정은 경호 등 여러 이유로 국가 기밀 사항에 속하는데, 이것이 공개됐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이 해체돼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운영되는 것인데 해산하라 마라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개인적으로 해체하는 게, 해산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나 김건희 여사를 위해서 이게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 한번 회원들이 심각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5월 윤 대통령 부부 사진이 이 팬클럽을 통해 공개된 일을 언급하면서 "이런 것들이 지금 벌써 두 번째 터졌다"며 "아무리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것이 이다음에 또 터지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이런 것이 과연 김 여사나 윤 대통령한테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장섭 의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인 이장섭 의원(청주 서원)은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 일정 유출을 두고 "국정농단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도대체 대한민국 대통령의 일정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냐, 대통령실이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 맞느냐"며 "윤석열 정부는 국정을 계모임 하듯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질타했다.

그는 "구체적인 대통령 일정을 공개할 수 있는 간 큰 유출자가 도대체 누구인지, 어떻게 유출됐는지 투명하게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하고 "유출 책임자에 대해서는 당연히 문책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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