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신규임용 기준 충청출신 장관 4명 포함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윤석열 정부 1기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진들은 평균 43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신규 임용된 대통령실 참모진 13명, 국무총리 및 장·차관급 39명을 집계한 결과다.

새 정부 고위직들의 첫 재산공개이지만, 전체 140명을 웃도는 장·차관급, 50명을 넘는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의 4분의1 가량에 불과한 규모다. 6월 이후로 임명된 인사들의 재산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고위공직자 재산등록사항을 전자관보(gwanbo.go.kr)에 게재했다.

이들 52명의 평균재산은 42억9천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공개된 용산 대통령실 참모진은 김대기 비서실장(48억1천만원)을 비롯해 총 13명으로, 평균 34억3천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내각에서는 총리와 장·차관급 39명이 평균 45억8천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尹대통령 76억4천만원 신고…김여사 명의 71억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과 부인 김건희 여사 명의로 총 76억3천999만9천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 2월 중순께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77억4천534만3천 원보다 1억여 원 줄어든 금액이다.

재산 대부분은 예금이었다.

윤 대통령 명의로 된 예금이 5억2천595만3천 원, 김 여사 명의로 된 예금이 49억9천993만4천 원이었다.

윤 대통령 예금 중 626만6천 원은 보험이었고, 나머지는 은행 저축 예금이었다.

김 여사 예금은 전액 시중 은행 두 곳에 예치돼 있는 상태다.

윤 대통령 부부가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는 김 여사 명의로 돼 있으며, 26㎡(약 8평)의 대지 지분과 164㎡(약 50평)의 건물이 총 18억 원으로 잡혔다.

집값이 지난 2월 15억5천900만 원보다 2억4천만원가량 상승했다.

김 여사는 이 사저 외에도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의 임야와 창고용지, 대지, 도로 등 3억1천411만2천 원 상당의 토지를 단독 명의로 보유했다.

윤 대통령 부모는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등록 고지를 거부했다.

충청출신 장관 4명의 재산도 공개됐다.

◇김현숙 여가장관 45억2천만원…장관 11명 중 2번째

박근혜 대통령은 4일 고용복지수석에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을 내정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청주출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45억원대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 장관 본인과 배우자, 장·차남의 재산은 45억2천562만원이었다.

이번 재산공개 대상 장관 11명 가운데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160억4천305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지난 4월 대통령직인수위가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할 때 밝혔던 재산보다 본인 및 가족의 예금이 늘어 7천478만원이 증가했다.

김 장관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17억8천만원)를 보유했다.

예금 형태의 재산은 17억1천613만원으로 이중 1억8천1백59만원은 김 장관 본인, 12억3천878만원은 배우자 명의다. 장남과 차남도 각각 2억4천366만원과 5천208만원의 예금을 보유했다.

◇이정식 노동장관 16억원···제천에 토지(3천751만원) 소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제천출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총 16억5천90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 4월 대통령직인수위가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할 때 밝혔던 재산보다 약 1억5천만원 늘었다.

이 장관 본인은 12억6천400만원짜리 경기 과천의 아파트를 보유했다. 지난 4월 공개 당시 이 아파트 가치는 11억1천300만원이었다.

가치 상승분만큼 재산이 늘어난 셈이다.

이 장관 모친은 충북 제천의 2천660만원짜리 단독주택을 신고했다.

이 장관은 제천에 총 3천751만원 어치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이 장관은 주식 2억916만원어치를 보유했고 본인과 배우자, 모친, 장남은 총 1억2천180만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한화진 환경장관 27억원···서울 서초구 아파트 전세권 소유

한화진 환경부 장관

대전에서 출생한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총 27억4천420만2천원 재산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지난 4월 대통령직인수위가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할 때 밝혔던 재산보다 약 3천만원 많다.

한 장관은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에 2억3천600만원짜리 전세권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한 장관이 '독립생계유지'로 재산 고지를 거부한 모친 명의로 알려졌다.

앞서 모친 명의 아파트에 전세권을 설정한 것을 두고 증여세 회피 논란이 일자 한 장관은 "모친에게 금전을 빌려주며 체결한 전세 계약"이라면서 전세 계약이 끝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정황근 농식품부장관 14억원···천안 논밭 신고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천안이 고향인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신고한 본인과 가족 명의 보유 재산은 총 13억7천390만원이다.

건물로는 본인과 모친 공동명의의 충남 천안시 소재 단독주택이 있고 본인 명의의 세종 어진동 아파트, 장녀 명의의 경기 수원시 오피스텔 전세권 등 총 5억9천341만원을 신고했다.

토지로는 충남 천안시 소재 본인 명의의 논밭, 모친 명의의 밭 등을 합쳐 총 2억6천567만원을 신고했다.

또 본인과 가족 예금은 총 4억2천951만원, 자동차 가격은 9천131만원으로 각각 신고했다.

이 밖에 가족이 보유한 증권은 1천375만원, 채무액은 1천975만원이다.

◇ 文 前대통령 25억6천만원…매곡동 사저 매매로 예금 8억↑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기준 25억6천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퇴임 전인 지난해 말 기준 재산(21억9천만원)보다 3억7천만원 늘어난 규모다.

관보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의 지난 5월 기준 총재산은 25억6천300만원으로, 예금(15억6천만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문 전 대통령의 예금은 1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예금은 3억6천만원으로 큰 변동은 없었다.

문 전 대통령은 예금액이 많이 증가한 데 대해 "매곡동 토지 및 주택매매, 근로소득에 따른 것"이라고 신고했다.

경남 양산시에 있는 매곡동 구 사저 매각액의 상당 부분을 예금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소유한 건물가액은 35억8천만원으로 약 10억원 증가했다.

이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에 있는 평산마을 사저 완공에 따라 최종 공사비를 건물가액에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지가액은 4억1천만원으로, 7천만원가량 줄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전에 갖고 있던 금융기관 채무(3억8천900만원)를 모두 변제했다고 신고했다.

김정숙 여사는 사인간 채무 6억원을 신고했다.

평산마을 사저 신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사인간 채무 11억원은 모두 상환했으나, 신규 채무 6억원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현재 자동차 2대를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2010년식 쏘렌토(620만원)와 2021년식 캐스퍼(1천590만원)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자서전인 '문재인의 운명'을 포함한 9건의 저작재산권을 유지하고 있고, 비상장주식인 한겨레신문 380주도 그대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숙 여사는 총 1천만원어치의 국채 4만2천주를 보유 중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아들인 준용 씨와 딸 다혜 씨의 재산에 대해서는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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