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소는 에너지 자립과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자원이다.에너지 원료가 지구상에 풍부한 데다 연소해도 지구 온난화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미래 청정 에너지의 하나로 꼽힌다.수소와 함께 신재생에너지를 대표하는 태양광과 풍력은 발전 시설 설치에 넓은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수소는 상대적으로 공간에서 자유롭다.에너지 밀도도 휘발유 4배, 천연가스 3배 이상 높고 다양한 방법으로 에너지원을 얻을 수 있어 정부와 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수소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최종서 충북테크노파크 차세대에너지센터장은 바이오가스와 암모니아를 기반으로 한 '충북 그린 수소 산업'의 경쟁력을 확신했다.그는 "현재 수소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지역은 울산 등 항만을 둔 자치단체들이다.이들은 항만을 통해 수입한 화석 연료의 부생 가스를 기반으로 수소를 생산해 바다가 없는 충북이 이들은 따라가면 경쟁력이 없다"며 충북이 선택한 그린 수소 산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충북은 늦었지만 2021년부터 전국 최초로 그린 수소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지난해 7월 지정된 '충북 그린 수소 산업 규제 자유 특구'는 충주 봉방동과 대소면 등에 바이오 가스 기반 고품질 저비용 수소와 세계 최초 상용급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을 실증하는 사업이다.현재 특구에선 음식물 폐기물와 하수 슬러지를 이용해 1일 1t, 암모니아를 원료로 1일 500㎏의 수소를 생산해 충전소 등에 직공급하고 있다.

충북은 이 사업을 통해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 관련 기준을 마련하고 선도 기술을 확보해 세계 시장 선점까지 노리고 있다.특구 지정으로 2033년까지 매출 2천606억원, 24개 기업 유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전국 최고의 수소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수소차 운전자가 불편없이 수소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청주 강내 하이테크 밸리와 충주의 수소 생산시설을 신설, 확충해 하루 6톤 이상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도내 수소 충전소는 8월말 기준 경기도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많은 13개소가 운영 중이다.인구 대비 가장 높지만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수소 충전소와 수소차 공급 확대, 기름값 폭등으로 인한 운송 단가 상승으로 수소 에너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도내에서 가장 많은 충전소 3곳을 둔 청주시도 지난달 화물차 노조 연대 파업으로 부생 수소 생산지인 충남, 울산 등 화학단지에서 수소 공급이 중단되면서 수소차 운전자의 불만을 샀다.

수소는 선택이 아닌 미래 필수 에너지 산업이다.원전과 함께 새 정부의 핵심 에너지 정책인 수소 에너지 산업은 정부와 민간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 충북은 전국 최고의 수소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그래야 만년 3% 경제 규모를 넘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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