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아버지 장례식 중 실종됐던 상주가 하루 뒤 살인사건 피의자로 긴급체포됐다.

영동경찰서는 31일 A(52)씨를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8일 오전 1시께 자신의 아버지 B씨를 폭행했다. 그로부터 15시간 후 B씨는 A씨의 아들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B씨가 사망하자 A씨는 태연히 장례식을 준비하는 등 범행을 숨겼다. 장례식 도중(29일)에는 "산소 묫자리를 보러 가겠다"고 말한 후 연락을 끊어 소방이 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실종신고를 접수한 소방은 수색 5시간여 만에 영동군 금강변에서 A씨를 찾았다.

A씨가 경찰에 붙잡힌 것은 그 다음날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B씨 몸에 타살정황이 남아있다'는 부검의 소견을 전달받은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핀잔을 들은 것에 화가나 술김에 아버지를 밀고 가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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