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상철 사회경제부

미국의 잇단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가치 상승으로 '킹 달러' 시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강경한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한 마디 날갯짓이 나비효과가 돼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원·달러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1천350원을 넘어섰고 국내 증시는 파랗게 질렸다.

환율은 자기 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의 교환 비율이다. 보통 환율이라 하면 달러 환율을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기축 통화이기 때문이다. 많은 국가들은 달러를 자국 화폐 가치 판단 기준으로 삼는 이유다. 환율은 주식 시장처럼 세계 경제 상황에 따라 매일 달라진다. 환율 급등 이유는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 시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에 대한 선호도 상승으로 수요가 늘어서다.

국내 증시는 큰 손으로 불리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에 의해 판도가 좌지우지된다. 여기에 환율도 주식 시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최근 환율 급등처럼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을 넘어선 것은 1997~1998년 외환위기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역대 두 차례 불과하다.

통상 환율과 주가는 반비례 관계다. 물론 '환율상승=주가하락' 상관관계가 100% 성립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달러화를 원화로 바꿔 국내 주식을 사는 외국인 입장에서 환율 상승 국면에 주식을 사면 환차손을 볼 수 있다. 때문에 통상 환율 상승기 외국인 투자자는 '팔자'로 대응하면서 주가를 끌어내고 있다.

박상철 사회경제부 기자
박상철 사회경제부 기자

최근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눈물의 '손절'과 함께 주식 시장을 떠나고 있다. 박스권에 갇힌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서다. 주식 매수 대기자금격인 투자자예탁금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연초 75조1천73억원과 비교하면 현재 53조원 대로 약 30% 급감했다. 주식 시장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다.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각종 부침에도 결국 주가 지수는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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