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문학단체 문학지 잇단 발간

충북지역 문인들은 지난 한 해를 어떤 언어로 반추할까? 각 지역에서 화제가 됐던 문학활동과 관심을 모은 작품은 무엇이었을까? 충북지역 문인들이 2005년 문학활동을 갈무리한 문학지에는 시언어로 때론 수필과 평론으로 기록한 한 해의 단상이 있다.

한국문인협회 충북지회(회장 김홍은)는 최근 문예충북 제10집을 펴냈다. 충북 청원군 미원면 미동산 수목원에서 가진 충북문인협회 작품전 ‘자연과의 나눔’ 관련 화보가 먼저 눈길을 끈다.

지난해 충북문인협회는 그동안 충북·청주문인협회장 체계에서 분리 독립을 선언하고 새로운 출발선을 그었다.

이후 CJB백일장과 제1회 청소년 작품낭송대회, 미동산 수목원 작품전, 문학의 오솔길 조성 활동과 작품집을 발간하고 제1회 청원국제 에세이문학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제천 의림지에서 열린 제23회 충북 문학인대회를 이들은 문학의 꽃을 피운 대표적 행사로 소개했다.

이번 작품집에는 회원작품으로 시 49편과 수필 22편, 동화 3편을 비롯해 제52회 한글백일장 수상작, 제4회 청풍명월성인백일장수상작을 수록했다.

한국문인협회 청주지부(회장 안수길)도 제9집 충북문학을 발간했다.

안수길 회장은 발간사에서 ‘작가의 정체성’에 물음표를 던진다.

‘번쩍인다고 다 금이 아니 듯, 등단의 관문을 거쳤다고 모두 작가는 아니다’는 말을 통해 작가는 쓰면서 쉼 없이 자기 종아리를 치는 아픔을 견디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충북문학은 특집으로 역대 청주·충북문협 회장들의 회고담을 담았다.

오세탁, 송주헌, 임찬순, 조철호, 한병호, 김효동, 김홍은 등 지난 시기 향토문단에 발자국을 남긴 회장들의 과거에 대한 기억과 현재의 고민이 담겨 있다.

두번째 특집으로는 박영수 청주문화원장의 ‘문협’과 신동문 시인, 그리고 ‘푸른문’에 관한 글이 수록됐다.

충북문협의 탄생에서 푸른문 활동, 신동문 시인이 절필하게 된 사연 등 내년이면 50주년을 맞는 푸른문의 역사와 충북 문협의 역사를 연관지어 서술했다.

특히 민병산·신동문선생의 시혼이 서린 발산공원을 문학공원으로 만들어 청주문인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삼아야 한다는 제안으로 글의 매듭을 지었다.

회원 작품을 비롯해 박희팔 선생 작가탐방과 문학기행 두편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제천문학회(회장 신승수)는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제56집 제천문학을 펴내고 저무는 해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홍석하 최재순 등 회원 시 와 동시, 시조를 비롯해 한시를 수록했고 평론으로 홍석하의 ‘구름처럼 바람처럼 살다간’을 소개했다.

또 제110주년 기념 의병백일장 수상작을 소개했다.

한국문인협회 청원지부(지부장 송재윤)는 50여명의 회원이 뜻을 모아 청원문학 창간호를 펴냈다.

특집시로 강준형의 ‘청원의 향기’를 수록했으며 회원 작품과 출향 문인들의 작품을 담았다.

송재윤 지부장은 “문학이란 쉬지 않고 흐르는 물줄기처럼 언제까지나 새롭게 솟아나야 한다”며 “청원문학이 인정 넘치는 화합으로 풍요로운 정신세계를 갖추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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