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민우 아산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아산시 인주면 걸매리 갯벌은 아산에 남은 유일한 갯벌이다.

천연기념물은 도요새도 찾아오고 갯벌 생물의 개체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건강한 갯벌이다.

하지만 최근 박경귀 아산시장은 걸매리 갯벌을 매립하고 그 자리에 아산항 건설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아산항 건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 요청을 한 상태이다.

아산주변의 평택항과 당진항의 물동량 포화 상태를 예견하며 건설을 필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갯벌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있다.

갯벌을 포함한 염습지 생태계는 자연정화조로써의 기능을 한다. 공장이나

가정에서 만들어진 오염물질이 갯벌을 통과하며 정화되는 것이다.

또한 지구에서 만들어지는 산소의 70%이상이 바다에 살고 있는 식물성 플랑크톤에 의에 생산된다는 보고가 있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갯벌 흙 1g에 수억마리가 살고 있다고 한다.

충청남도는 2045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 밝히고 있는데 이산화 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고 산소를 만들어내는 갯벌을 매립하겠다는 것은 탄소 중립 선언의 의지를 찾아 볼 수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

누구나 알고 있듯 갯벌은 생태계의 보고 이며 갯벌에서 나오는 경제적 이익으로 살고 있는 어민들도 다수 있다. 이 모든 것이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사라진 다면 우리에겐 큰 재앙이 될것이다. 인간의 몰지각한 개발로 나타난 이상기후는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가깝게는 2020년 여름 아산에 쏟아진 폭우 역시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의 역습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런 갯벌 생태계를 복원하고 보존해야 할 시점에 갯벌을 매립해 실효성 없는 항구를 건설한다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묻고 싶다. 걸매리 갯벌 매립 문제는 과거 지방정부에서도 있었던 일이다. 강희복 시장과 복기왕 시장 시절에도 걸매리 갯벌을 매립하여 항만과 산업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에서는 갯벌의 보존가치를 인정하고 접안시설 설치와 유지비가 과다하다는 이유로 매번 사업 실효성에 의문을 재기 했다.

박민우 아산시민연대 집행위원장
박민우 아산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아산만은 대규모 담수호를 끼고 있어서 서해연안 전체 생태계를 좌지우지하는 매우 중요한 연안중 하나이다. 여기에 항만을 건설한다는 것은 이런 생태계를 모두 파괴시키는 범죄 행위이다.

우리 아산시민사회 단체 협의회는 박경귀 아산시장에게 지금 당장 걸매리 갯벌을 매립하는 아산항 건설계획 철회를 요구한다. 또한 걸매리 갯벌과 아산시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민주적 절차를 거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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