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나리 청주시 서원구 건설과 하수관리팀장

충청북도에는 금강 최대 지류하천인 미호강이 있다. 미호강은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으로 구분되고, 충북 음성군 삼성면 마이산에서 발원해 진천, 청주, 세종특별자치시를 지나 금강으로 합류한다. 연장은 89.2km이고, 유역면적은 1천855.35㎢으로 충청북도 면적의 25%를 차지한다. 2022년 7월에는 지역주민 합의로 미호천에서 미호강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미호강 곳곳에는 모래톱이 발달해 있고, 수변 식생이 어우러져 경관이 수려한 하중도도 있다. 여름철에는 초록이 넘쳐나고 가을철에는 억새가 하천을 황금색으로 물든다. 서식하는 동물을 살펴보면, 우선 미호강 이름 딴 미호종개가 있다. 미호종개는 천연기념물 제454호로, 주요 서식지가 바로 미호강이다. 봄·여름에는 논에서, 겨울에는 하천에서 먹이를 찾던 우리나라 텃새인 황새도 있었다. 세계적으로 2천500여 마리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새는 환경부 멸종 위기종 1급이면서 천연기념물 제199호다. 현재 우리나라 야생에서는 보기 어렵고, 교원대'황새복원연구센터'에서 복원을 성공하기도 했다.

하천은 다양한 4가지 기능이 있는데 이수, 치수, 친수, 그리고 하천환경이다. 그동안 이수와 치수 관리를 완벽히 하려는 노력은 많이 있었다. 하천수를 사용하고 제방을 정비하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더 나아가 하천을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고 그 환경을 즐기길 바란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의 한강이다. 미호강은 청주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대표성을 띤 공간이다. 공공재로써 청주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시민이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미호강에는 친수공간으로써'오천자전거길'이 있다. 오천자전거길은 다섯 개 하천을 따라 새재와 금강을 연결하는 길이다. 충북 괴산에서 시작하여, 증평, 청주를 거쳐 세종까지 쌍천, 달천, 성황천, 보강천, 미호강(구 미호천)의 총 다섯 개 하천을 따라 조성돼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하천의 탁 트인 전경과 버드나무, 갈대, 억새 등 다양한 생태 군락을 만날 수 있다.

김나리 청주시 서원구 건설과 하수관리팀장
김나리 청주시 서원구 건설과 하수관리팀장

청주시에서 무심천과 미호강을 생태문화힐링수변공원으로 리모델링한다고 한다. 무심천 합류부 주변에는 '정북동 역사생태공원'이 계획되어 있다. 인근 정북동 토성 문화재(사적 415호)는 현재남아 있는 국내 유일의 정방형 토성으로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해 그 가치가 매우 높다. 공원이 완성되면 문암생태공원까지 볼거리가 풍부해, 생태관찰, 역사·문화 등 다양하게 연계한 체험활동이 가능할 것이다. 친수공간과 관련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한 설문조사도 완료했다고 한다. 자연과 시민이 함께하는 친환경적인 생태하천 환경조성,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유·관리까지 완벽했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 시민들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인 "미호강"으로 거듭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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