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3일간 3천명 규모 계획 2일간 600명으로 대폭 축소
인지도 부족 초라하게 막 내려

지난 3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제1회 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 개막식이 열렸다. /정세환
지난 3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제1회 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 개막식이 열렸다. /정세환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제1회 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이 기존 계획보다 훨씬 축소돼 초라하게 마무리됐다.

지난 3~4일 인천 일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며 땀 흘리고 화합한다는 취지의 대회로 총 예산 1억원이 소요됐다.

본래는 사흘간 3천(선수 2천700, 임원·보호자 300)명 규모의 대회로 계획됐으나, 실제로는 이틀 동안 기존 참가 예정 인원의 5분의 1 수준인 600(선수 500, 임원·보호자 100)명 가량의 참여로 그쳤다.

개회식 또한 400여명 참가로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반면 실제 개회식장은 관중석 절반 이상이 텅텅 비었고, 장애인용 화장실도 마련되지 않아 장애인 선수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 대회가 본래 계획을 달성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무리한 졸속 행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6월 23일 시·도장애인체육회 간담회에서 첫 대회 설명회를 열었고, 이후 7월 18일부터 8월 10일까지 선수 참가신청을 받았다.

처음 개최해 자체적인 인지도가 부족함에도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선수 모집을 마무리하다 보니 홍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선수 모집이 제대로 안 되다 보니, 수영 9개, 볼링 5개 등 총 14개 세부종목이 대회 직전 취소되기까지 했다. 결국 10여명의 선수들은 대회장에서 경기를 뛰어보지도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또 장애인 선수들 중 전문체육인과 생활체육인을 나누지 않아 공정성 문제도 제기됐다.

지난 3일 제1회 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 개막식이 열린 인천 남동체육관에 장애인용 화장실이 마련되지 않아 휠체어 장애인이 비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 /정세환
지난 3일 제1회 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 개막식이 열린 인천 남동체육관에 장애인용 화장실이 마련되지 않아 휠체어 장애인이 비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 /정세환

토너먼트에서 생활체육인 선수가 전문체육인 선수를 만나면 사실상 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 시·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행사가 워낙 급하게 진행되다 보니, 내부적으로 자체 예산을 편성할 시간도 없고 전문성도 떨어졌다"며 "내년도부터는 더 나은 모습의 장애인들을 위한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은 이번 대회에서 3개 종목(볼링, 당구, 수영)에 선수 34명이 참가해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 등 총 9개 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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