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혼란 조기 수습 정상화 힘 보탤 것… 책임정치 실현"

엄태영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정활동을 설명하고 있다./엄태영 의원실
엄태영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정활동을 설명하고 있다./엄태영 의원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엄태영 국회의원(국민의힘·제천단양)은 여의도 입성 2년 동안 남다른 의정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선이지만 재선 제천시장 출신답게 폭넓은 정치 행보를 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그는 지난 2020~2021년 겸임 상임위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지역 예산을 챙겼고, 올해 대선 후에는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 수립과 지역관련 공약 실천 계획을 주도했다.

이어 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새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5일 자진 사퇴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비대위 회의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및 전통시장·골목상권 보호를 주장하며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추진을 반대해 '친기업' 성향으로 여겨지는 보수정당에서 이례적인 의견을 제기했다는 주목을 받았다.

3일 후 윤석열 대통령도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에 신중한 추진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엄 의원의 발언이 조명을 받기도 했다.

이런 엄 의원을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편집자


엄태영 의원은 지난 2년여간의 의정활동에 대해 "그동안 나름대로 제천과 단양 주민에게 약속드렸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면서도 "아직 미진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뗐다.

엄 의원은 "우선 인구소멸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경제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추진했다"며 "특히 지역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챙기기 위해서 초선임에도 2년 연속으로 예결위 위원을 맡아 지역예산 확보에 주력했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를 담당하는 산중위 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기업 활성화 및 기업유치를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엄 의원은 이외에도 자치단체장 출신 여야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국부포럼'을 창립해 지역불균형을 해소하는 정책적 대안을 만들고 있다.

그는 "국가정책을 새롭게 만드는 과정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돼 만족할 수 없지만, 지역 불균형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위 시절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엄 의원에게 새 정부의 균형발전 약속, 특히 충청권 광역철도망의 청주도심 통과와 공공기관 추가 지방이전 전망에 대해 질문했다.

엄 의원은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국민과 도민께 약속한 사항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진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공약 실행 여부에 대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엄 의원은 "하지만 충청권 광역철도망의 청주도심 통과와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공약은 단기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종합적인 실익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며 "세부적으로 수정사항이 있겠지만 큰 틀에서는 차질없이 추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이어 "광역철도망 청주도심 통과 공약은 아직 여러 이견이 상충되고 있다"면서 "국토부와 충북도는 물론 관련 지역 주민들과의 의견수렴을 충분히 거쳐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사업은 9월 중에 추진단을 발족해 '연구용역'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윤석열 정부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종합적인 세부검토에 조금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연이어 발표한 반도체 관련 정책에서 수도권 중심 계획을 내놔 지역의 우려가 많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엄 의원은 "미래 먹거리 사업이자, 대한민국의 주력 산업이 될 바이오헬스 산업과 반도체 산업 지원방안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어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어젠다에 부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 엄태영 비상대책위원(뒷줄 가운데)이 지난달 22일 서울 동작동 현충원에서 순국선열에 참배하고 있다. /엄태영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엄태영 비상대책위원(뒷줄 가운데)이 지난달 22일 서울 동작동 현충원에서 순국선열에 참배하고 있다. /엄태영 의원 페이스북

그는 "두 분야의 사업이 수도권에 집중된 원인을 파악해 보니, 두 산업 모두 '전문 인력 수급'과 관련 '산업의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수도권이 경쟁력 차원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엄 의원은 "따라서 단순하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과 교통, 산업기반시설 등 기업경영 인프라 구축 여부가 중요한 과제"라면서 "한정된 국가재정만으로 열악한 지역의 기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특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각각 지역 특색에 맞춰 '집중과 선택'으로 지역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면서 "특히 충북도와 제천, 단양이 타 지역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엄 의원은 "현재 많은 전문가들과 지역특색을 활용한 경제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며 "국회차원에서 제도적 지원뿐만 아니라 예산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구(제천시·단양군) 지자체장이 모두 같은 당 소속이 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한 목소리를 내는데 좋은 계기가 됐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국민의 현명한 선택으로 윤석열 정부가 새롭게 출발했고 지방선거에서도 충북지사와 제천, 단양 모두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받아 자치단체장의 역할을 맡게 됐다"며 "충북도민을 위한 도정이 중앙정부와 유기적 업무협조는 물론 빠른 정책 결정으로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엄 의원은 "중앙과 지자체간의 시너지 효과가 도민들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제천, 단양은 물론 충북도의 재도약을 위해 미력하지만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현재 '국민의힘'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렇게 힘든 시기에 비대위원회 위원을 맡게 됐다. 당의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엄 의원은 "제천과 단양 주민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집권여당의 책임정치를 실현하겠다"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을 모아 주셨던 제천과 단양 주민들께 걱정을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개혁과 혁신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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