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삶 보장' 최우선… 식품·의약품 위해관리체계 구축

유현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 /김명년
유현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 /김명년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지난 8월 16일 충북대학교 소비자학과 유현정 교수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으로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유 국장이 이끌 소비자위해예방국은 식품·의약품 등 위해예방 및 위기관리를 위한 정책 계획·수립과 동시에 식약처 정책을 소비자국민에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중요부서이다. 그는 임기 3년(2025년 8월 15일까지) 동안 '국민의 안전한 삶 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임용 후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유 국장을 만나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지난 2003년부터 충북대에서 교수로 일하면서 학교 외 다른 곳에서 일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올 초 처음 제안을 받고 약 7개월간의 시간을 거쳐 세 번째 개방형 직위 국장으로 임명됐다.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한 편으로 설레기도 한다. 수년간 쌓아온 지식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

유현정 소비자위해예방국장이 교수직을 잠시 내려놓고 식약처에서 새 업무를 시작했다. '국민 안심이 기준입니다'를 슬로건으로 식품·의약품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국가기관 식약처는 8월 초 유 국장을 개방형 직위인 소비자위해예방국장으로 낙점했다. 개방형 직위는 정부 내 직책을 공무원이 아닌 민간에게 개방하는 제도로, 공직사회 전문성 및 투명성을 강화해 보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외부 전문가로 유 국장 행보는 식약처에 어떤 새 바람을 불어넣을지 기대감이 높다. 이번 인사에서는 유 국장의 전문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그는 성균관대 소비자학과 학·석·박사로 잔뼈 굵은 전문가다. 수년간 교직에서 많은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은 물론 다양한 현장 경험까지 겸비한 베테랑이다.

유현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 /김명년
유현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 /김명년

유 국장은 "2006년 소비자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을 때 본격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지금까지 많은 위기관리나 소비자 안전 정책으로 여러 과제를 수행하면서 전문성을 키웠다. 특히 식약처 식품 안전과 관련해서 위원으로도 활동한 인연으로 올해 초 국장 제안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국민 일상 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는 ▷식품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의 영역에서 소비자 안전을 책임지는 곳이다. 그 중 유 국장이 이끌 소비자위해예방국은 해당 사업부서와 긴밀히 협조하고 총괄하며, 대국민 협력 및 소통을 하는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소비자위해예방국의 주 업무는 위해 정보 수집, 사전 위해 예방, 소통협력이다. 아울러 시험 검사 기관 관리, 위생용품 안전관리 등 폭넓은 분야 업무를 수행한다. 보다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 국은 ▷사전 위해 예방 및 안전사고 긴급대응체계를 운영하는 '위해예방정책과' ▷민관 소통 및 협력 강화에 힘쓰는 '소통협력TF' ▷국내외 위해 정보 수집·분석·전파하는 '위해정보과' ▷범부처 식품안전정보 통합 운영 및 활용을 담당하는 '통합식품데이터기획과' ▷시험·검사기관 관리 및 시험·검사체계 선진화 업무를 추진하는 '시험검사정책과' ▷위생용품 전주기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위생용품정책과' 등 5개과 1TF로 구성돼 있다.

소비자위해예방국이 올해 새롭게 추진할 역점 과제로 ▷규제 과학 기반 마련 ▷담배 위해성에 대한 국가 관리 체계 구축 ▷문신용염료·구강관리용품 등에 대한 안전 관리 기반 마련이다.

유현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 /김명년
유현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 /김명년

근무 기간이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유 국장 업무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가장 먼저 전날 있었던 관련 업무 언론 보도를 꼼꼼히 챙긴다. 각종 회의와 토론도 직접 챙기며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국민이 안전한 삶이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소비자위해예방국 시계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아간다.

유 국장은 "식약처에서 와서 공무원들이 부지런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학교서 일할 때는 밤 늦게까지 연구하거나 주말 상관없이 논문, 보고서 작성이 다반사였다. 대신 시간을 다소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하지만 공직 사회는 학교보다 규칙적으로 업무가 진행된다. 많은 회의와 토론을 진행되는 가운데도 일이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학교 업무와 가장 큰 차이점으로 빠른 의사 결정이라 말한다. 그는 "이슈가 생겼을 때 브레인스토밍을 하거나 자료를 찾는 건 학교와 공직사회가 비슷하다. 하지만 학교에서 긴 호흡으로 연구를 진행한다면 식약처는 국민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긴급한 사안들이 많다보니 보다 빠른 의사결정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유 국장은 "아직 자신은 설익은 존재"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이면서도 소비자 중요성은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부도 기업도 소비자가 있어야 한다. 그 소비자가 바로 국민이다. 현대 사회는 소비사회이다. 눈만 뜨면 24시간 소비를 통해 삶을 이어간다. 소비자는 곧 국민이고 국민은 곧 소비자다. 국민들이 가장 필요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는 게 중요하다. 다행히 이런 부분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식약처는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유 국장은 소비자들에게 식약처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식약처가 외부 소비자 전문가를 국장으로 임명한 것 자체가 대국민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국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식약처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나아가 식약처가 제공하는 정보 및 교육의 기회에도 적극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험이란 100% 제거가 불가능하고, 과학과 산업의 발달에 따라 그 부산물로서 필연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위험을 줄이고 안전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든 주체가 함께 익히고 소통하며 참여해야 한다. 소비자 의식을 갖고 쓴소리를 해 달라. 더 잘하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경청해서 정책에 적극 담아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유현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 /김명년[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유현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 /김명년
유현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 /김명년[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유현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 /김명년

한편 유 국장은 소비자정책위원회 전문위원, 국무조정실 정상화과제 평가위원, 공정거래위원회 자체평가위원, 한국소비자원 CCM평가위원, 충청북도 경제정책심의위원 등을 역임하였고, 지난 2017년에는 소비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앞장선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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