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합동 배수로 점검 살수차·양수기 배치 '철야근무'
상습 피해구역 총 110mm 내려 시간당 강수량 10mm 안팎

지난 5일 오후 11시께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신영지웰홈스아파트 후문에 침수피해 예방을 위한 살수차가 주차돼 있다. /김명년
지난 5일 오후 11시께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신영지웰홈스아파트 후문에 침수피해 예방을 위한 살수차가 주차돼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자, 상습침수구역인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는 침수예방을 위한 민·관 총력전이 펼쳐졌다.

지난 5일 오후 11시께 주민들과 청주시청 직원들은 복대동 신영지웰홈즈아파트 후문에서 긴장된 마음으로 밤을 지샜다. 굵은 빗방울이 지면을 세차게 때리면 대기하던 시청 직원들이 뛰쳐나와 배수로를 점검했고, 주민들은 이물질이 배수로를 막지는 않는지 살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A(53)씨는 "한 달 전 두 번이나 가게가 침수되다보니, 잠이 오지 않아 현장에 나왔다"며 "이번만큼은 제발 무사히 지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 B(30)씨도 "침수예방사업이 완료됐다고 하는데 그래도 불안하다"며 "오늘도 뜬 눈으로 밤을 샐 것 같다"고 했다.

시는 이날 복대동 신영지웰홈스아파트 후문에 살수차 2대와 분당 6천L의 물을 뽑아낼 수 있는 대형 양수기 3대, 분당 3천L 배수성능을 가진 소형양수기 5대를 배치했다. 또 주민대피 및 침수상황에 대응할 비상인력도 파견했다. 이들은 이날(5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철야근무를 했다.

시가 이 같은 대응을 한 이유는 이곳이 올해만 두 번의 침수를 겪은 상습침수구역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과 15일 시간당 40㎜ 이상의 집중호우로 지웰홈즈아파트 지하주차장과 인근 상가 10여 곳이 침수됐다.

태풍 힌남노는 복대동 지역에 총 110㎜의 비를 뿌렸다. 다만 시간당 강수량이 10㎜ 안팎에 머물면서 침수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복대동 침수 이후 시간당 90㎜의 폭우를 받아낼 수 있는 우수관로 사업을 조기에 완료했지만, 주민 불안이 큰 만큼 최대한의 대응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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