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5조원 투자… 6월 이사회 보류 M17과는 별개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생산시설 단지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생산시설 단지도. /SK하이닉스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SK하이닉스가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인 M15X(eXtension)를 구축한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미 확보된 부지에 M15의 확장 팹인 M15X를 예정보다 앞당겨 착공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10월부터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6만㎡ 부지에 M15X 건설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초 완공이 목표다. 향후 5년에 걸쳐 M15X공장 건설과 생산 설비 구축에 총 15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M15X는 복층 구조로, 기존 청주 M11, M12 두 개 공장을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신규 공장 건설 결정은 최근 세계 경기 침체와 공급망 불안정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앞서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보류했던 M17신규 공장 계획과도 상반된 결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변동 주기가 짧아지는 추세여서 업황이 2024년부터 서서히 회복되고 2025년에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2025년 업황 반등에 맞춰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늘리기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M15X 건설을 계획했으며, 이 M15X가 다가올 호황기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근 M17신규 공장에 대해선 반도체 시황 등 경영환경을 고려해 착공 시점을 결정한다는 의사도 밝혔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다가올 10년을 대비해야 하며, M15X 착공은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