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도청사 / 중부매일 DB
충남도청사 / 중부매일 DB

충남도 남부출장소 설치를 두고 지역 간 파열음이 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내포로 이전한 뒤 충남 남부권에 위치한 논산시, 계룡시, 금산군의 소외감이 커지자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금산에 도청 출장소 설치를 공약했다.

김태흠 도지사는 지난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 책자형 선거 공보에 '윤석열의 공약 김태흠의 약속 힘쎈충남 VISION 5'를 제시하며 논산·계룡·금산의 국방특화클라스터와 함께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 국립 승격, 충남도청 남부출장소 설치를 금산군에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충남도는 막상 남부출장소 설치에 대한 검토 단계에 이르자 남부권에 위치한 논산시, 계룡시, 금산군 등 3개 시·군의 경쟁을 부추키면서 공모제안 평가를 통해 남부출장소 입지를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즉 오는 9월 15일까지 공모제안을 검토 후 1차 서면심사, 2차 발표심사(PPT)를 통해 후보지를 발표한다는 방침이어서 금산군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금산군은 지난 6월부터 충청남도와 긴밀히 관련 내용을 공유해왔으며 당초 7월 1일자 남부출장소 개소를 목표로 현지실사까지 마친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도지사의 시·군 방문 시 논산시와 계룡시에서 남부출장소 유치를 위한 시민들의 건의가 이어지자 3개 시·군에 대한 공모제안 평가 방식으로 남부출장소 입지를 결정하자는 입장으로 태도를 바꾸기에 이르렀다.

논산시는 충남 남부권에서 금산, 계룡, 부여, 청양, 서천 등 6개 시군의 중심 위치이며 인구와 규모 면에서도 월등하다는 점이 남부출장소의 적합지로서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충남 남부권 도민의 행정편의 도모와 김태흠 도지사 주요 공약인 충남 국방특화 클러스터 조기 구축을 위해서도 논산이 가장 적합한 위치라며 남부권 42만 도민의 행정서비스 질 향상과 성장동력의 견인차를 위해 남부출장소 논산유치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반해 계룡시는 6일 시청에서 남부출장소 유치에 대한 타당성 세미나에서 충남도 시·군 중 계룡시만 도 단위 사업소가 소재하지 않아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남부출장소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충청남도 균형발전과 국방특화사업 추진을 위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충남 동남부권 중심지 계룡시에 남부출장소가 설치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금산군은 당초 김태흠 지사의 공약이 금산군 설치라는 명분을 앞세워 지역 내 시민단체와 군의회에서 유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112개 단체로 구성된 금산사회단체는 지난 5일 금산 다락원에서 충남도 남부출장소 공모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남부출장소 헛된 공약으로 금산군민에게 상처를 주지 말라"며 김태흠 지사 공약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남부출장소 입지 결정은 소외된 지역의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책적 배려와 대의 측면에서 그리고 남부권을 대표하는 도청조직 유치라는 상징적 측면에서 입지를 결정해야 한다. 충남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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