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15일부터 라면 11.3%·스낵 5.7% 올라… 팔도도 9.8%↑
한전, 내달부터 kWh당 4.9원 상승… 4인 가구 1천504원 증가

청주 산남동 소재 마트 농산물 코너 모습. /중부매일DB
청주 산남동 소재 마트 농산물 코너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추석이 지나도 고물가 추세는 여전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1천400원 턱밑까지 올랐고,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도 급등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물가가 안정기로 접어드는 시기를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로 예상하고 있지만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한동안 고공행진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1천380원을 훌쩍 넘어섰다. 작년 9월까지만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은 1천184원이었다. 불과 1년새 200원 가까이 치솟은 셈이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 위주의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지만, 지금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재가 되고 있다.

게다가 식료품 가격과 전기요금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어 서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라면 제품은 추석 직후 가격이 인상된다.

농심은 오는 15일부터 라면을 평균 11.3%, 스낵을 평균 5.7%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여 만에 또 다시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팔도도 10월 1일부로 라면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한국전력도 다음 달부터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기준연료비는 킬로와트시(㎾h) 당 4.9원올린다. 월 평균 전력 사용량이 307㎾h인 4인 가구의 경우 전기요금 부담은 1천504원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주요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최근 배추 도매가격은 10㎏ 기준 3만8천800원으로 작년(1만3천328원)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양파 도매가격(15㎏ 기준)은 같은 기간 1.7배 오른 2만4천원이다. 대파 가격(1㎏ 기준)은 1년 전보다 1.4배 상승한 2천786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생활물가지수 중 식품지수는 1.1% 상승했다. 주요 먹거리별로 지난달 전월대비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을 살펴보면 배추(30.7%), 토마토(34.6%), 시금치(32%), 파프리카(43.1%), 빵(2.1%), 소시지(5.8%) 등이 눈에 띈다.

청주시 분평동에 거주하는 전업주부 A씨(44)는 "치솟는 물가에 명절 차례 음식도 올해 처음으로 간편식으로 사서 지냈다"며 "추석 이후에도 물가가 계속 오를 거라고 하니 장보기가 꺼려진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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