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동 5개 대학·시민 연결 활기찬 청년문화 창조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천안시 안서동에는 전국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대학들이 모여 있는 동네로 유명하다. 대학 마을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 지역에는 단국대학교를 시작으로 호서대학교, 상명대학교, 백석대학교, 백석문화대학교가 위치해 있다. 한 동네에 대학교가 5개나 모여있다. 이 같은 특성을 살리기 위해 충남도와 천안시가 '대학인의 거리'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활기찬 청년문화를 창조해나갈 '대학인의 거리' 조성 사업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대학인의 거리 위치도. /천안시
대학인의 거리 위치도. /천안시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일원은 전국 단일 행정구역 내 가장 많은 대학(단국대, 상명대, 백석대, 백석문화대, 호서대)을 보유하고 있어 대학 간 협력 네트워크를 발전시키고 활기찬 청년문화를 창조해나갈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이다.

천안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대학인의 거리 조성사업 기본설계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정원 감소는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쳐 대학생 1인당 월 82만원의 경제적 유발효과가 있고 앞으로 3년 후 대학생정원이 약20% 감소한다고 전제할때 연간 약 240억원이라는 엄청난 지역경제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천안시의 경우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현실로 청년 정주율을 제고할 수 있는 문화 인프라 중심의 환경정비를 통하여 24시간 머물고 365일 거주하는 대학인의 거리조성이 매우 필요한 실정이다.

건강한 청년 소비환경문화를 조성하고 있는 '신부문화거리', 지역청년 복합문화단지를 추진하고 있는 '캠퍼스타운'과 같은 기존 개발사업과 연계해 천안시의 동·서 불균형 발전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가 공동화현상을 저감할 수 있는 청년과 지역주민 중심의 '대학인의 거리' 조성을 추진하려는 배경이다.

천안시가 지난달 27일 '대학인의 거리 조성 실무T/F'를 구성하고 시청 부시장실에서 첫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천안시
천안시가 지난달 27일 '대학인의 거리 조성 실무T/F'를 구성하고 시청 부시장실에서 첫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천안시

작게는 안서동 일대 대학생 및 청년문화의 산실이며 크게는 문화수도 천안의 청년문화의 중심으로서 천안시 정책과 연계하여 공동화 현상을 최소화하고 천안의 도시경쟁력을 보장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인의 거리 대상지 내 A구간(백석대, 백석문화대 구간), B-E(단국대, 천호지, 도솔광장 구간), C-D(상명대, 호서대, 각원사 구간) 등 세 구간으로 구분하고 있다.

천안시는 기존 광범위한 사업 범위와 대규모 소요예산 등을 개선해 사업을 구간별 연차 추진으로 전략화하기로 했으며 청년을 테마로 삼아 천안시와 대학, 시민을 연결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젊음의 거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지역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또 청년담당관을 중심으로 실무TF의 적극적 콘텐츠 발굴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연계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동헌 부시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학인의 거리조성 실무TF는 지난달 27일 첫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안서동 사업현장을 방문하는 등 전략구간 도출 및 연계 시너지를 창출할 사업발굴, 청년문화 콘텐츠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 현장 방문에서 TF는 대학인의 거리 조성사업 전 구간과 연계사업 현장을 꼼꼼히 살펴보고 사업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 모색하면서 현장과 어울리는 문화콘텐츠 발굴에 힘썼다. 시는 청년담당관이 총괄 운영하는 실무TF를 통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시와 대학, 시민을 연결한 거버넌스를 구축해 내실있는 콘텐츠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신동헌 천안시 부시장은 "대학인의 거리 조성사업은 민선8기 천안형 청년친화 도시 조성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사업의 내실을 갖춰 청년들이 꿈꾸고 소통할 수 있는 지역 내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도 천안 안서동 대학가 및 천호지 주변을 청년문화의 중심인 대학로로 조성을 위해 힘을 쏟는다. 이 사업은 민선 8기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공약 중 하나이도 하다.

도는 안서동 청년문화발굴회에 참여할 청년을 모집, 최종 선정된 청년들은 올 9월부터 충남도, 천안시, 전문가들과 함께 내년부터 시행할 활성화 아이디어 발굴, 청년활동공간 의견제시 등 활동을 한다.

천안 안서동은 5개 대학 4만 8천여 명의 대학생이 상주하고 있다. 그러나 안서동을 중심으로 동남부 일대는 천안의 성장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문화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청년 활동 공간 등이 부족해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대학가의 문화 인프라 부족현상은 해당 지역이 청년 유동인구는 확보되지만 정주를 기피하는 공간으로 악화되는 상황이다. 이에 청년들은 그동안 대학가 활성화를 위한 문화공간 마련 및 환경개선 필요성을 지속 제기해 왔으며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도지사 공약에 반영됐다.

천안시 대학인의 거리조성 실무TF팀이 지난 9일 안서동 사업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천안시
천안시 대학인의 거리조성 실무TF팀이 지난 9일 안서동 사업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천안시

안서동 청년문화발굴회는 공무원, 대학교수, 청년, 전문가 등 20명 내외로 구성되며 올해 연말까지 활동할 계획이다. 이들이 발굴한 사업은 내년 대학로 청년문화 활동지원 사업에 적극 반영될 예정이다.

윤동현 도 청년공동체지원국장은 "청년이 직접 발굴하는 청년 문화활동은 지역과 청년, 대학의 상생과 지역활력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정책에 청년 참여를 보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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