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경석 청주시 흥덕보건소 주무관

코로나 영향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배달음식으로 인한 일회용 포장 용기는 물론, 온라인 쇼핑 주문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잡다한 쓰레기들이 많이 나오니 어찌 쓰레기 배출을 줄이자는 말인가. 줄이기 전에 평범한 나의 일상을 한번 돌아보자.

이른 아침, 출근 전 현관문을 열어보면 전날 주문한 의류, 생필품 등등 택배 상자들이 쌓여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시킨 거에 비해 큰 상자가 무려 3개나 쌓여있으니 " 내가 이렇게 많이 시켰든가?"라는 의문을 가지며 집으로 가지고 들어와 본다. 막상 열어보면 구매한 물건에 비해 버리는 쓰레기는 배가 되어 돌아오니 구매한 금액에 '쓰레기도 포함시켜 구매한 게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기 시작한다.

또 다른 일상을 예로 들어보자. 일을 하는 직장인들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카페인 섭취를 위해 일회용 컵을 수시로 사용하는 일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일회용품은 어딜 가서든 마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우리 일상에는 다양한 쓰레기가 존재한다. 평범한 우리 일상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많은 양의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지만 정작 그 양을 실감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쓰레기는 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쓰레기 배출에 관한 생각이 일상생활에선 없기 마련이다.

마인더루 재단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많은 국가 1위는 중국이었고, 2위는 미국, 3위는 인도이다. 그에 비해 국민 1인당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 순위에서는 호주가 1위, 미국이 2위, 한국이 3위를 차지하였다. 이 통계만 확인해도 우리나라가 얼마나 심각한 쓰레기 배출을 하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쓰레기는 기후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플라스틱은 화석연료로 만들기 때문에 생산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될 수밖에 없다. 또 그 수요가 증가하면서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증가 속도라면 2050년에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세계 배출량의 15%를 차지할 것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쓰레기를 버리는 데도 온실가스가 발생함과 동시에 쓰레기를 매립했을 때는 이산화탄소보다 28배 강한 메탄가스가 배출된다. 음식물 쓰레기 역시 온실가스의 주범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연간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양은 550만 톤.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선 약 885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인류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

박경석 청주시 흥덕보건소 주무관
박경석 청주시 흥덕보건소 주무관

우리는 이러한 심각성을 알고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한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 그 누구보다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한 행동은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제일 중요한 행동은 생활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평범한 일상, 가정에서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만 해도 많은 양의 쓰레기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지금 당장 자신의 행동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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