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음진우 천안동남소방서 구조구급팀 소방장
무더웠던 여름이 언제였냐고 묻고 싶은 계절이 어느새 왔다.
소방관들은 24시간 근무를 하면서 하루 사이 그 계절의 변화를 느낄 때도 있다.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대한민국 역시 강수량 증가, 온도 상승 등으로 자연재해가 늘어나고 있다. 여름이 길어지면서 말벌의 활동 기간이 길어지며 개체 수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
벌초 및 산행으로 벌 쏘임 사고 건수는 추석 연휴인 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충남 '19년 176건, '20년 124건, '21년 235건)하고 있다.
벌들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인 9월은 말벌의 독성도 가장 위험한 시기여서 벌에 쏘였을 땐 예방법과 대응법이 중요하다.
벌 쏘임 예방 방법은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화장품, 향수 등을 자제하고 밝은 색 계열의 옷 착용금지, 벌집 발견 시 자세를 낮춰 천천히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벌 쏘임 사고가 일어난 지역을 등산객들이 미리 알 수 있는 '램블러 앱'을 소개한다.
램블러 앱(https://www.ramblr.com/web/main)은 소방청의 벌 쏘임 빅데이터를 반영하여 벌 쏘임 위험지역 100m 이내에 접근하면 벌 쏘임 다발지역이라는 경고 음성과 메시지가 전송된다.
사용자는 경고 메시지가 울리면 벌쏘임 다발 지역 위치를 확인하고 주변에 벌이나 벌집이 없는지 살펴보고 큰 동작은 피하고 머리를 가린 채 신속히 자리를 벗어나면 된다.
또한, 벌에 쏘였을 때는 카드 등을 이용하여 상처에서 신속히 독침을 뽑아낸다. 벌에 쏘인 사람이 쇼크에 빠졌을 때, 벌에 여러 번 쏘였을 때, 입안을 쏘였을 때는 즉시 119를 부르거나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산행을 할 때는 반드시 2명 이상으로 하며 항상 긴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해 만약의 벌 쏘임 사고에 피해를 최소화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