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힙합·싱어송라이터 공연 등 즐길거리 다채

 

16일 열린 충북청년축제에서 청년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박건영
16일 열린 충북청년축제에서 청년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박건영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청년의 날을 하루 앞둔 16일 오후 7시 청주시 청원구 문화제조창 잔디광장으로 20~30대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광장 한 가운데 설치된 간이 무대에서 대학생들이 힙합 공연을 펼치자 환호가 터져나왔다.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은 이들은 푸드트럭에서 맥주와 음식을 구매하고, 기념 촬영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2022 충북청년축제에서 청년들이 부스 이벤트에 참여하는 모습. /박건영
2022 충북청년축제에서 청년들이 부스 이벤트에 참여하는 모습. /박건영

이날 '2022 충북청년축제'가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올해로 5회를 맞은 축제는 지역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한 가장 큰 행사다. 청춘을 다시 꽃피운다는 '청춘점花'라는 슬로건에 맞게 청년들은 공연을 관람하고 부스를 돌아다니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해가 지면서 날씨는 선선해졌지만 열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잔디광장에 자리잡은 청년들 모습. /박건영
잔디광장에 자리잡은 청년들 모습. /박건영

이곳에서 만난 이정빈(22)씨는 "코로나19로 대학생활도 잘 누리지 못하고 20대 초반을 보냈는데, 축제가 열려 재밌게 즐겼다"며 "앞으로 이런 축제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6일 청주시 청원구 문화제조창 잔디광장에서 열린 충북청년축제에서 싱어송라이터 윤딴딴이 공연을 하고 있다. /박건영
16일 청주시 청원구 문화제조창 잔디광장에서 열린 충북청년축제에서 싱어송라이터 윤딴딴이 공연을 하고 있다. /박건영

이번 축제는 주요 타겟층인 청년들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대학생과 청년들로 구성된 충북청년축제기획단이 기획했다. 축제를 주최한 충북도는 재정적·인적 지원을 했다. 관에서 주관하는 축제는 청년 트렌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딱딱한 축제가 될 수 있어서다. 이에 기획단은 공연 섭외부터 부스 구성 등 청년들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항상 축제가 끝나면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로 빚어지는 환경문제도 해결했다. 기획단은 축제 동안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를 실천하고, 다회용기를 활용해 일회용 쓰레기를 줄였다. 부스에서 보증금을 내고 음식을 담을 다회용기를 빌려 갔다가 사용 후 반납하는 방식이다. 김민재(33·여) 충북청년축제기획단장은 "청년들이 좋아하고, 반응을 이끌어낼만한 공연과 청년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토론의 장 등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고민했다"며 "또 제로웨이스트존 운영으로 재미와 환경문제까지 둘다 잡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축제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일환으로 한 청년이 다회용기를 대여하고 있다. /박건영
축제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일환으로 한 청년이 다회용기를 대여하고 있다. /박건영

축제는 인기 싱어송라이터 '윤딴딴'의 공연으로 더욱 달아올랐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방문한 청년들은 1천여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부스를 둘러보던 조병철 충북도 청년정책담당관은 "충북청년축제는 오롯이 청년들이 자율적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라며 "앞으로 축제 규모도 키우는 등 도내 청년축제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2022 충북청년축제'는 16~17일 동안 이틀간 진행된다. 17일에는 청년 마술사 공연, 청년 공감 토크콘서트, 청년 DJ들이 펼치는 페스티벌 등 다양한 공연 등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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