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발언대] 김진환 건국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석사과정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과 변화에 대한 여러 가지 시각이 있지만, 핵심은 디지털 사회의 가속화라고 할 수 있다. 아날로그적 습성에서 벗어나 많은 일이 가상 세계와 온라인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국가, 기업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의 전통적 운영방식과 서비스를 혁신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힘쓰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은 메타버스(Metaverse) 기술로 자사 제품과 브랜드를 홍보하고 메타버스를 소비자들과 소통의 장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대중문화는 AI 기술을 영화, 음악 제작에 활용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디지털 기술로 아티스트를 브랜드화하거나 메타버스 콘서트로 수익을 올린다.

대체 불가능한 암호 화폐, 이른바 NFT(0n fungible token)의 개발로 비물질적 재화와 자산의 가치가 효용성을 가지는 등 다방 면에서 우리 사회는 디지털 전환을 맞고 있다. 기업은 생산, 판매, 인사관리 등 기업 운영방식을 기존의 비효율적인 프로세스에서 탈피하여 변화를 이룩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 경제 활동의 제약으로 생산 및 판매 활동에도 차질을 겪으면서 매출 감소나 비용 증가 등 부정적 영향을 경험했다. 대부분 기업이 코로나19 장기화와 포스트 코로나의 기업환경 변화 등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위기 극복과 미래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비대면 운영방식이나 온택트 문화 확산과 같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술적 진보에 비해 아직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버와 그 외 가상현실, 혼합 현실 등 이른바 AR, VR, XR 기술 등은 모두 프로토타입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구축된 환경에 비해 사용자들의 문화 지체 현상과 상용화에 대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그 한계를 뛰어넘을 만한 기술적 구현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세부적이지만. 확장된 UX를 제공하기에 아직은 어려움이 있다. 'UX'란 비교적 최근에 상용화되기 시작한 용어이며 'User Experience'의 줄임말로 사용자의 경험 즉 나와 대상과의 관계성을 뛰어넘는 상위의 개념을 의미한다. 기존에 존재하던 환경을 넘어서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것, 사용성(usability)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사용자 경험 디자인이다.

통상적으로 디지털 사회에서는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그러한 사용성을 향상한다. 검증된 데이터를 통해 사회적, 비즈니스적으로 요구되는 것을 파악하고 예측하는 것도 선행한다. 이후 고도화된 기술을 활용하여 실제로 기반을 구축하고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는 많은 분야의 인력과 전문가가 투입된다.

그렇다면 디자이너의 역할은 무엇일까?

기반 구축 등을 통한 결과물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전 마지막 가공 단계를 책임지는 것이 디자이너가 해야 할 일이다. 디자이너는 빠르게 변하는 트랜드를 인지하고 사용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양질의 시각적 구현과 더불어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필요하다. 미적 가치라는 일차원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닌 입체적이고 융합적 사고가 경쟁력 있는 디자이너라 할 수 있다.

디자이너는 서비스, 플랫폼, 제품, 애플리케이션 등 산업 전반의 기반이 되는 메커니즘을 설계해야 한다. 단순한 사용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분야의 전문가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사용자들의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디자이너는 AI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용자 맞춤 서비스, 연결성을 고려한 인프라 구축, 초현실적인 문화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활성화, 온라인에서도 원활한 소통을 위한 통합적인 플랫폼 및 웹 환경구축을 설계할 수 있다.

김진환 건국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석사과정
김진환 건국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석사과정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의 경험 관점에서 모든 프로세스를 관장하고 혁신해야 한다. 새로운 산업의 생태계를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미래에 벌어질 경제, 산업, 사회의 새로운 구조를 예측하는 설계자로서 존재해야 한다.

이 같은 디자이너의 역할에 따라 산업구조는 기존의 가치사슬(Value chain:고객에 대한 제품이나 서비스의 창출 및 관리를 원활히 수행하는 기업 소속 직원의 그룹)을 붕괴시키고 새로운 디자인적 생태계 형성으로 변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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