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지방선거 大選대리전 전개

제 4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정책개발 보다는 유력후보군을 내세우며 여야간 경쟁구도로 몰고가는 ‘선거 이벤트’에 주력하고 있어 조기과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정당은 중앙당의 선거원칙이나 지역정서를 감안하지 않은 선거전략과 함께 후보군을 여과없이 언론에 흘리면서 선거의 질을 떨어트리고 유권자들의 정치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열린우리당 충북도당은 도지사후보로 당내인사, 영입인사를 놓고 고심중에 있는 가운데 최근 한범덕 충북도정무부지사의 도지사선거 출마선언으로 영입인사 쪽으로 방향이 급선회 하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내달중순까지 홍재형의원(청주상당), 이시종의원(충주)등과 함께 3명을 도지사후보로 압축한뒤 지방선거의 최대 이벤트로 활용, 타 정당과의 차별화를 통해 분위기를 선점하기로 했다.

한나라당도 정우택 전해양수산부장관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활동하고 있고 이원종지사의 정계은퇴 선언 및 탈당 이후 한대수 청주시장이 도지사선거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한창희 충주시장까지 가세하는 선거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여야 정당 모두 광역단체장의 경우 중당당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고 있는데도 불구, 지방선거 붐 조성을 위해 도당차원에서 경선 실시를 운운하고 있으며 경선탈락자들에 대한 배려차원의 전략공천까지 약속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일부 정당의 당원은 “도지사선거의 예비후보등록이 오는 1월31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을 받은뒤 접수결과에 따라 전략공천 또는 경선여부를 중앙당과 함께 협의하고 결정해야 되는 사안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유권자들도 “지방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인데도 불구,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사활을 걸고 지방선거에 ‘올인’하면서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유권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발굴하고 자질과 덕목, 그리고 정당의 지역발전 전략 등 정책을 적극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병술년(丙戌年) 새해를 맞아 중부매일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더피플(the PEOPLE)과 공동으로 구랍 26~27일 충북도민 717명(남자 356, 여자 3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후보선택 기준으로는 경력ㆍ인물 42.1%, 정책이나 공약 21.9%, 소속 정당 16.7% 등으로 응답한 점을 감안, 여야 정치권은 선거이벤트 보다는 유권자들의 성숙된 선거의식을 감안한 선거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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