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새해가 되면 전국 각 시군에서는 농업인들을 위한 새해 영농설계 교육에서부터 새해 업무가 시작된다.

우리 충주시에서도 병술년 새해를 맞아 농업인들에게 무슨 작목을 무슨 정보를 어디에서 어떻게 교육을 해야하나? 하고 지난해부터 농업기술센터 전직원들은 최신 농업정보를 수집하여 교재를 만들고 화판을 제작하는가 하면 범프로젝트를 우리시 농업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드느냐고 분주한 년말을 보내야 했다.

새해 영농설계 교육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표현 한다면 집을 짓거나 고속도로 공사를 하기전에 반드시 선행되어야할 기본설계와 실시설계가 정밀하게 준비되어야 아름답고 견고한집,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훌륭한 고속도로가 개통이 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첫째,새해 영농설계 교육도 지난해의 자기농사를 스스로 평가해 보면서 부족한점은 다시 보완하고 나보다 더 기술이 앞서 소득을 더 많이 올리는 선진농가의 정보도 들어보고 국내외 저명한 전문가들의 강의내용도 귀담아 메모하면서 새로운 농정의 방향,세계농업시장의 동향,새롭게 개발되여 보급되는 신품종과 새기술을 정리하여 금년농사를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는 아주 중요한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즉,해내야한다,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농업인들에게 심어주는 사회교육이다.

우리 시에서도 1월중에 4천여명의 농민들을 대상으로 지역특화 작목 중심의 국내외 정보와 핵심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1월은 농업인들의 대이동엶이루워지는 달이기도 하다. 지난 10일에는 ‘충주 쌀 소비촉진 특별교육’이란 테마로 도시 소비자와 여성농업인 400여명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여 여성농업인들은 교육장에서 지역특화 작목인 찹쌀로 인절미를 직접 만들어 맛을 보게 하고 소포장 찹쌀도 시장가격보다 좀 싸게 파는 직판이벤트 행사도 갖어 보았다.

둘째,찹쌀 200포대가 불티나듯 팔려 준비부족 사태까지 벌어지는 진풍경을 보고 새해 영농설계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새롭게 느끼게 된다.

시청앞 분수대옆에 쌓아 놓은 볏가마을 보고 강의에 참석한 초청강사는 도시 소비자 여러분! 저 시청앞에 쌓아 놓은 볏가마를 보셨나요?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지금 농민들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쌀 좀 많이 소비해주시고 충주 쌀 충주시민들이 안 팔아주신다면 우리 충주 농민들 어떻게 농사를 짓겠습니까? 하는 호소성 특강에 도시 소비자들은 뭉클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우리농업을 생각하게 되고 농업인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

또한 ‘밀가루 음식은 비만의 원인이며 쌀 음식은 웰빙식품이다’ 라고 강사는 도시 소비자들에게 쌀 음식을 권장한다.

우리나라도 경제성장과 함께 쌀 소비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강사님들의 강의 내용에 지난해 쌀 소비량이 국민 1인당 평균 80.7㎏정도라고 한다. 전년에 비해 1.3㎏정도 감소한 통계다.

셋째, 2001년부터 쌀 소비량 통계를 보면 매년 줄고 있는 추세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대만에 비해 우리나라 쌀 소비량은 20 ~ 30㎏ 많은량으로 앞으로 쌀 소비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에 지난 80년대보다 채소과일의 소비량은 크게 늘어 160㎏정도라고 한다.

물론,생선이나 육류의 소비도 많이 늘어나게 되었다.

이 모든 현상은 경제성장은 물론 농업기술의 발달로 4계절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년중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사과,복숭아,배등 과수교육에서도 농민들의 관심과 열정은 대단하다. 오전에는 강의식 교육으로 꼼꼼히 메모하는 농민들의 모습이 돗보이고 오후에는 시험장으로 이동하여 겨울전정에 대한 현장 교육에도 많은 농민들이 모여든다.

이제 세계화의 물결은 어느 누구도 막아낼 수 없고 모든 농산물이 수입개방 되어 우리 농업의 운신의 폭이 점점 더 좁아지게 되고 농업인들의 어깨는 더욱더 무거워지고 있는 현실에 우리 농업을 살리는 길은 오직 도시 소비자 여러분 뿐이라고 생각한다.

넷째,농업인은 친환경 고품질 기능성 농산물 생산에 더욱더 피땀을 흘려야 하고 아무리 외국 농산물이 싸고 품질이 좋다고 해도 도시 소비자 여러분들이 우리 농산물만 고집하는 애국, 애농, 애향정신이 확실하게 선행되어야 우리 농업을 살릴 수 있다고 본다.

그래야 우리 농업인들은 더욱더 용기와 희망을 갖고 농업도 살리고 농촌도 지키면서 열심히 좋은 농산물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다.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농업인들을 위한 새해 영농설계 교육에 도시 소비자 여러분들의 힘찬 격려와 박수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 한재희 충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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