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정봉길 제천·단양주재 부국장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전국적으로 경찰병원 분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제천시 또한 병원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경찰청이 3천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경찰병원 분원은 550병상 규모다.

이곳에는 응급의학센터와 건강증진센터 등 2개 센터와 23개 진료과를 갖출 예정이다.

경찰청 국립경찰병원 분원건립TF는 조만간 병원건립위원회를 열고 부지선정 방법과 기준 등 세부절차를 이달말까지 지자체에 통보할 예정이다.

세부절차가 확정되면, 오는 11월께 현지실사를 거쳐 12월께 최종 건립대상지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경찰병원 분원 유치에 나선 주요 지자체는 충남 아산을 비롯해 강원권 춘천·원주·홍천·화천·횡성·동해·철원, 경남권 창원·하동·함안, 충북권 제천 등 19개 지역이다.

이들 지자체는 저마다 경찰병원 분원 유치에 대한 차별화 된 전략과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제천시 또한 "국토의 중심지며 교통의 요충지로 전국 어디서나 접근이 용이하다"는 피치를 내걸고 병원 유치에 도전장을 냈다.

게다가 경찰병원 분원 유치의 염원을 담은 8만명 주민서명 활동도 추진중이다.

이런 가운데 '김꽃임 충북도의원'과 '송해영 제천경찰서장'의 눈부신 활약이 눈에 띈다.

김꽃임 의원은 민선8기 충북도의원에 당선됐다. 제천시의원(민선6기)으로 활동했던 김 의원은 당시 제천시의회 '싸움닭'으로 칭할 정도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그런 그가 경찰병원 분원 유치 전쟁에 시동을 걸은 것이다.

김 의원은 충북 북부, 강원 남부, 경북 북부 3개권역의 국가균형적 공공의료서비스 제공과 함께 세명대 한방병원과 한방ㆍ양방 공동치료가 가능한 의료서비스의 최적지라 홍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충북자치경찰위원회를 찾아 경찰병원 분원 건립의 당위성과 시민의 염원을 설명하며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송해영 제천경찰서장 역시 지역사랑이 남다르다.

송 서장이 제천서장에 취임한 날짜는 겨우 100일도 채 되지 않는다.

그는 지인들을 만날때면 늘 경찰병원 유치를 서두로 꺼낸다.

경찰병원이 제천에 왜 와야 하는지, 명확하게 전달하는 전도사 역할을 맡고 있다. 송 서장은 "2019년에 개원한 전국 경찰관들의 휴양시설인 경찰청 제천 수련원도 제천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경찰병원 분원이 제천에 건립되면 경찰관의 치료와 치유, 힐링을 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에게는 병원 유치를 할 수 있는 그 어떤 영향력도 없다.

하지만 이들의 진심어린 말들이 무엇보다 시민의 염원과 역량을 한데 모으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고사성어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다.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남들은 어리석다 욕할지 몰라도 무슨 일이든지 우직하게 꾸준히 노력하면 어떤 고난과 역경이 와도 반드시 이룬다는 말이다.

병원유치는 시장 및 국회의원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경찰병원 유치에 제천시가 조금 늦게 출발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시민 모두가 사활을 건다는 각오로 참여한다면, 불리한 여건을 채워내리라 믿는다.

정봉길 제천·단양주재 부국장

김꽃임 의원과 송해영 서장이 제천시민의 염원을 품고 앞장서주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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