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0% 손실 없어… 학생 부담 우려 관리·감독 필요

청주대학교 정문 전경.
청주대학교 정문 전경.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청주대가 지난해 130억원이 넘는 교비회계 적립금(건축비용 충당, 장학금 지급, 연구 장려, 퇴직금 지급, 학교발전 등을 위해 기금으로 예치·관리하는 자금)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수익은 한 푼도 못 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를 보지 않은 청주대의 사정은 오히려 나은 편이다.

대전 우송대와 아산 선문대는 적립금의 금융상품 투자수익율 전국 하위 10개교에 포함됐다.

이처럼 충청권 일부 사립대가 지난해 적립금을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은 적립금의 최대 50%까지 주식과 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3선 도종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청주 흥덕)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사립대학(일반 4년제) 적립금 금융상품 투자 현황'을 분석한 후 26일 이런 결과를 공개했다.

도 의원에 따르면 충북의 청주대와 세명대(제천)는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적립금을 금융상품에 투자했지만 이익 창출에 실패했다.

세명대 전경
세명대 전경

청주대는 130억5천200만원을 투자해 본전(수익률 0%) 유지에 그쳤고, 세명대는 무려 567억7천163만원을 금융상품에 투입했지만, 마이너스 수익률(-0.8%)로 4억2천762만원의 손해를 봤다.

우송대와 선문대는 전국 투자수익률 하위 대학 중 각각 4위에 8위에 올랐다.

우송대는 4억원을 투자했지만 5천828만원의 손실(평가차액)로 -14.6%의 적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선문대는 76억5천27만여 원을 투자해 충청권 사립대학 중 최고액인 3억1천810만 여원(-4.2%)의 손실이 발생했다.

도종환의원은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대학의 손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투자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심각한 손실에 대해 마냥 방치할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도 의원은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 재정 확보를 위한 노력과 함께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관리·감독 방안 역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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