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정례회 대집행기관 질문에서 밝혀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KTX 세종역 신설은 불가하고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김영환 지사는 28일 열린 403회 충북도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대집행기관질문에서 김현문 의원(국민의힘·청주14)의 '세종시의 KTX 세종역 신설'추진에 대한 질의에 "국가적 차원에서 중복투자 및 예산 낭비"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KTX 오송역을 세종시 관문역으로 활용하기로 계획(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기본계획·2006년 7월 국토부)했다"며 "충북은 세종시 조성을 위해 부강면(옛 청원 부용면)의 땅과 인구를 양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부가 KTX 세종역 신설 예정지는 고속철도 효율성 저해와 정거장 안전성 문제 등으로 불가하다고 이미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부는 고속철도 적정 역간거리를 57.1㎞로 제시했지만, 세종역과 오송역 및 공주역 간의 거리는 22㎞에 불과해 고속 운행을 저해한다.

또 예정지인 발산교는 부본선이 없어 본선에 고속열차를 정차하려는 계획으로 안전에 매우 취약, 열차 운영에 지장을 초래한다.

김 지사는 "현재 사전타당성 조상 중인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구축 시(2031년 준공) 세종~오송역 접근성이 대폭 향상돼 세종시민의 교통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구축 시 세종과 오송역 간 접근 시간은 기존 30분에서 18분으로 12분이 단축될 것으로 관측됐다.

김 지사는 "KTX 오송역은 인천·수원발KTX(2024년 준공) 및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2027년 준공)으로 경로 다변화와 운행 횟수가 증가한다"며 "광역철도 세종~오송 구간 건설에 9천억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KTX세종역 신설에 1천425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중복투자 및 예산낭비"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 27일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43회 국무회의에서 KTX 세종역 설치 등 현안을 건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최 시장은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 확정되고 세종시 인구가 증가하는 등 여건이 변화한 만큼 KTX세종역 국가계획 반영과 조치원역 KTX정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윤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반면 김명규 경제부지사는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윤상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을 만나 세종역 불가 입장을 전달했다.

김 부지사는 "KTX 세종역 신설은 오송역을 세종시 관문 역으로 계획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도록 지역 간 상생발전을 명시한 행복도시 건설 취지에 어긋난다" 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차례 불가한 것으로 논의된 사안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지역 간 논란을 유발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장병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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