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예산군, 지자체 3곳에 황새 부부 1쌍씩 이송

청주 단계장 방사장에 둥지를 틀 수컷 대청이(왼쪽)와 암컷 호반이(오른쪽)/문화재청
청주 단계장 방사장에 둥지를 틀 수컷 대청이(왼쪽)와 암컷 호반이(오른쪽)/문화재청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천연기념물인 황새 부부 3쌍 중 2쌍이 충청권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튼다.

문화재청과 충남 예산군은 오는 30일 예산황새공원에서 충북 청주시, 충남 서산시, 경남 김해시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예산군에서 사육 중인 황새 부부 3쌍을 각 지역 방사장으로 보낸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보내지는 황새 부부는 이듬해 알을 낳는 산란(2∼5월)과 알에서 낳은 새끼를 키우는 육추(3∼7월)를 거쳐 새끼와 함께 자연에 방사될 예정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방사장 인근에 조성된 인공둥지 탑에서 황새가 자연 번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황새는 중국 동북 지방과 한반도 등에 서식하는 종으로, 다양한 설화와 전설에도 등장한다.

1950년대까지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이는 텃새였으나 밀렵과 자연환경 파괴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충북 음성군에서 발견된 암수 한 쌍을 끝으로 1994년 자취를 감췄다.

이후 문화재청과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우리나라 텃새 황새를 복원하고자 러시아, 독일, 일본 등으로부터 황새를 들여와 증식·복원 사업을 해왔다.

그 결과, 현재 100마리 이상의 황새가 우리나라에서 서식하고 있다. 올해는 11쌍의 황새 부부가 야생에서 자연번식에도 성공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황새를 비롯한 다양한 천연기념물 등 자연유산이 일상 속에서 건강하게 공존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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