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송문용 충남 내포 본부장

'이지메' 집단 따돌림의 일본말이다. 집단 따돌림은 두 사람 이상이 집단을 이루어 특정인을 소외시켜 반복적으로 인격적인 무시 또는 음해하는 언어적·신체적 일체의 행위를 지칭한다. 소위 따돌림은 당하는 대상을 왕따라 일컫는다. 왕따를 당해봤던 사람의 트라우마는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 그만큼 마음 속 깊이 사무친다는 얘기다. 집단 따돌림에 대한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보니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천안시체육회 여직원들의 행태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천안시 체육회 어느 한 여직원은 씻을 수 없는 심신의 상처를 얻었다. 사회 초년생에 대한 댓가는 '불행'이라는 두 글자를 안겨줬다.

당시 신입사원이었던 A씨는 "5명의 여직원으로부터의 계속된 집단 괴롭힘으로 6개월간의 정신과 치료유지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부들부들 떠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멍하니 봐라만 봤을 것이다. A씨는 급기야 이들의 잔혹하고 끔찍한 '인격살인범죄행위'를 천안시체육회에 신고한다.

이에 천안시체육회는 지난해 4월 징계위원회를 열고 2명을 해임하고 3명에게는 정직처분을 내린다. 이에 불응하듯 이들은 눈물로 호소하며 노동단체를 앞세워 징계처분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이 보인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다. 자신의 행동은 나몰라라 한채 결과에 불응하기 위한 거짓 눈물인 셈이다. 오죽했으면 A씨가 '인격살인범죄행위'로 신고했을까?

여기에 충남도체육회는 재심의를 통해 "파기 환송한다. 차후 사법기관의 조사 결과 혐의 확인 시 적의 조치 요구함"이라고 통보했다. 부화뇌동 격이다.

충남도체육회는 책임을 사법기관에 떠넘기면서 책임회피를 했고 결국 재심결정으로 해임된 두 명이 자동복직 했다.

그나마 A씨가 위안으로 삼는 것은 일찌기 제기했던 민사소송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음에 따라 이들 5명의 죄상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송문용 충남천안취재본부장
송문용 충남천안취재본부장

소송 결과는 차치하더라도 A씨는 그동안 괴롭혀온 이들과 또다시 같은 사무실에서 얼굴을 마주보며 근무를 해야만 한다. 이 얼마나 가혹한 행위인가? 정신은 혼미한 상태고 심장 박동수는 널뛰기를 할 것이다.

그의 사회 초년생 댓가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런데 어느 누구하나 책임을 지지 않는다. 현실이 씁쓸하고 참담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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