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향한 '충용정신'으로 충북 자유·평화 수호 최선

박성제 37사단장 /김명년
박성제 37사단장 /김명년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올해 10월1일은 74주년을 맞는 '국군의날'이다. 국군의날은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발발된 6·25 전쟁 때 우리 군(軍)이 최초로 38선을 돌파한 1950년 10월 1일을 기념해 정했다.

이런 6·25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던 1955년 5월 20일 강원도 양구에서 창설된 육군 제37사단은 같은 해 6월 22일 증평으로 이전 후 충북 방위의 최선봉에서 부여된 임무완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군의날 74주년과 올해로 부대창설 67주년을 맞은 37사단의 박성제 사단장(소장)과 인터뷰를 통해 충북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부대의 역할과 임무를 소개한다./편집자


37사단은 청주·괴산·음성 등 중부지역, 보은·옥천·영동의 남부지역, 충주·제천·단양의 북부지역 등 충북을 3개 권역으로 구분해 안보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는 화랑훈련을 실시해 전·평시 후방지역 작전계획시행 절차를 숙달하고, 지역주민의 안보의식 고취와 민·관·군·경·소방의 통합방위태세를 확립했다.

박성제 37사단장 /김명년
박성제 37사단장 /김명년

박 사단장은 37사단의 임무에 대해 "국토의 중심인 충북은 수도권과 영호남을 잇는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이면서 교통·산업·행정의 중심지로 성장했다"면서 "국가·군사 중요시설이 많은 지역으로, 대한민국의 안위와 경제번영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중요한 터전"이라고 밝혔다.

부대명칭인 충용(忠勇)에 대해서는 "'조국에 대한 충성심과 용맹한 기백을 이어가라'는 뜻으로 과거 이승만 대통령이 명명해 현재까지 충북을 수호하는 부대의 정신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사단장의 설명처럼 37사단은 창설 후 지난 60여 년간 ▷1967년 연풍·월악산 대침투작전 ▷19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 소탕작전에 참가해 혁혁한 전과를 달성했다.

이처럼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로 ▷대간첩작전 우수 ▷통합방위작전태세 최우수 ▷대민지원 및 예비군 교육훈련 최우수 부대로 선정돼 대통령 부대표창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 4월 2일 제53회 예비군의 날에는 '예비군 육성 우수부대'로 선정돼 12번째 대통령 부대표창을 받았다.

한반도의 중심부이자 군사적 요충지인 충북을 방위하는 37사단이 주력 중인 '근접 전투기술 훈련'이 궁금했다.

박성제 37사단장 /김명년
박성제 37사단장 /김명년

박 사단장은 "후방의 도시지역을 교란하거나 주요시설을 타격할 목적으로 침투하는 적을 효과적으로 저지·격멸하기 위해 도시지역작전 근접전투기술(CQB) 연구와 모델을 정립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단장에 따르면 37사단은 예하 1개 여단에서 ▷기본훈련 ▷이동기술 ▷격실소탕 ▷강제개방 ▷심화전투사격 등 5단계로 구성된 훈련 모델을 토대로 실전적인 근접전투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아울러 각급 부대는 분기 단위로 야외에서 무박 3일 마일즈(레이저 발사기와 감지기를 이용해 실제 교전과 같은 모의 군사훈련을 가능하도록 해주는 장비)를 활용한 과학화 훈련과 창의적이고 실전적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박 사단장은 "상시 전투투입태세 유지를 위한 불시 상황조치 및 전술훈련을 실시해 명령수령 즉시 임무수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37사단은 '기동대대'의 정예화를 위해 분기 단위로 인접부대와 통합훈련을 시행하고, 버디 시스템(Buddy System, 두 사람씩 편을 짜고 서로 상대방의 안전을 책임지는 방식)을 적용한 예하 기동중대와의 통합훈련으로 전ㆍ평시 임무수행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박 사단장은 "전투력의 핵심인 간부정예화를 위한 간부교육과 신임 장교ㆍ군무원들의 교육시스템을 재정립·보완해 신분ㆍ직책별 역량을 강화했으며, '지역방위작전 지(志)'를 발간해 간부 스스로 전술적 지식을 학습하는 붐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7사단은 예비군 도시락 품평회를 실시하는 등 달라진 예비군 교육문화를 주도하고 과학화 훈련도 전개 중이다.

박 사단장은 "과거 지역별 총 11곳에서 예비군훈련을 실시했지만, 과도한 예산소요와 대대급 부대의 업무 및 훈련 집중 제한으로 만족도와 수준이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개선해 제2작전사령부 최초로 각 여단별 예비군 과학화훈련장을 신설하고 예비군훈련을 전담하는 예비군훈련대를 창설, 예비군훈련의 만족도와 훈련 수준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웨어러블(착용기술) 장비와 DID(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시스템을 활용해 훈련 입소부터 퇴소까지 모든 과정이 실시간으로 자동 평가되고, 결과는 빅데이터로 구축돼 편의성 증대와 훈련준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계절과 기상에 관계없이 사용이 가능한 실내 사격장과 교육장을 완비했고, 실전적인 훈련유도를 위한 시가지 전투교장 구축과 마일즈 등 과학화 장비를 마련했다"며 "청안예비군훈련장에는 육군 최초의 VR(가상현실) 영상 모의 사격장을 구축해 예비군들의 훈련 의지와 만족도를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37사단은 상급·인접부대는 물론 경찰청 등 유관기관에서도 교육훈련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견학요청을 받는 등 양적과 질적인 성장 모두 성공한 부대가 됐다.

박성제 37사단장 /김명년
박성제 37사단장 /김명년

게다가 예비군에게 맛있는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도시락 품평회를 실시하고 도시락 업체별 메뉴구성·맛·보온상태·개봉 편의성 등의 객관적인 평가항목으로 우수업체를 선정, 예비군들이 만족할 수 있는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박 사단장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성과를 유지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하는 부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향후 상급부대와 연계해 지자체와 협의각서를 체결해 지자체와 지역단체, 지역 내 주민들에게 부대시설과 공간을 개방해 여가활용, 안보교육 장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했다.

37사단은 6·25 참전 용사의 유해 발굴 작업에도 적극 나서, 지난해까지 20여년간 충북에서 유해 195구와 유품 8천575점을 발굴했다.

올해에는 지난 6월부터 7월 초까지 단양군 단양읍 장현리 일대에서 유해 발굴 작전을 전개했다.

박 사단장은 "사단 장병들은 유해발굴사업이 단순한 사업이 아닌 선배전우들을 조국의 품으로 모시기 위한 중요한 작전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도 전역에 잠들어 계신 호국영웅을 찾기 위해 장병들의 염원과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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