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교육·도덕적 가치 훼손… 철저한 수사·조사로 규명"

충북도교육청 전경
충북도교육청 전경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충북의 A학교 기간제 교사가 같은 학교 여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경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충북도교육청이 학교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피해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

충북교육청은 교육지원청과 함께 A학교 여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 전수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중고등학교를 통합 운영하는 이 학교의 학생 정원은 58명(여학생 29명)이다.

이 학교 기간제 교사 B씨는 7~8월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다니는 C(3학년)양과 여러 차례 성관계를 맺은 의혹을 받고 있다.

C양이 같은 학교 후배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고, 담임교사 등이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피해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교는 지난 27일 B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C양과 분리 조처했다. B씨는 휴가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서강석, 이하 충북교총)는 "사제 간 부적절한 관계는 교육적·도덕적 가치를 훼손하고 교육 근본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철저한 수사와 조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사실이면 엄중한 처벌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밝혔다.

충북교총은 "경찰 수사를 통해 의제 강간 여부 등 정확한 진상 확인이 필요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묵묵히 학생 교육에 매진하며 교직 윤리를 실천하는 전체 교육자의 명예가 실추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며 "사제 간 부적절한 관계는 형법과 아동복지법상의 처벌 여부를 떠나 교사라면 결코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는 것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7월 대구의 한 고등학교 기간제 여교사와 같은 학교 남학생 간 부적절한 관계 사건에 이어 또다시 사안이 발생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직 사회는 더욱 교직 윤리 실천에 힘을 기울일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해당 기간제 교사의 채용 과정이 매뉴얼을 준수해 이뤄졌는지 궁금하다"며 "도교육청은 이번 사건의 철저한 감사를 진행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기간제교사 채용 과정에 대해 더 엄격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더는 일부의 일탈 행위로 인한 충북교육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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