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영재고 보은군유치추진위원회 관련 자료사진.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중부매일DB
AI영재고 보은군유치추진위원회 관련 자료사진.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중부매일DB

AI 영재고가 광주로 기울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북에 비상이 걸렸다.충북과 광주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AI 영재고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북은 광주보다 한 발 앞서 AI 영재고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이시종 충북지사는 2021년 민선 7기 임기 말 AI 영재고 설립을 지역 현안으로 내걸었다. 사업비 780억여 원을 들여 오는 2026년까지 전교생 270명(학급당 10명·학년별 9학급) 규모의 AI 영재고 개교를 목표로 삼았다.

AI 영재고는 충북도와 도교육청 건의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충북 대선 공약에 반영됐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발표한 충북 15대 정책 과제에도 포함됐다.지난 6월 지방 선거에서는 김영환 충북지사와 윤건영 교육감의 주요 공약으로 채택됐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8월 25일 충북도와 도교육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AI 영재고 설립 추진 간담회'를 열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부설 국립고로 설립하는 방안(1안)과 공립고로 설립하는 방안(2안)을 제시하는 등 추진 방향을 구체화했다.1안인 카이스트 부설 영재고는 지난 3월 충북도와 카이스트가 오송에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을 조성하는 업무협약과 맞물렸다.

하지만 뒤늦게 유치 경쟁에 뛰어든 광주시가 지난달 지역을 방문한 윤 대통령에게 AI 영재고를 건의한 뒤 저울추가 광주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AI 영재고는 윤 대통령의 광주지역 대선 공약에도 포함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달 28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8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윤 대통령에게 AI 영재고 설립을 건의했다.강 시장은 광주에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인공지능 사관학교 등에서 AI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지만 초중등 과정이 없어 AI 인재 양성 사다리가 단절됐다며 유치 당위성을 내세웠다.

이에 윤 대통령이 직접 과기부 장관에 검토를 지시하고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지 내에 고등학교를 설립해 GIST와 연계하는 방안 등 구체적인 예상 부지까지 언급했다.윤 대통령은 다음 날인 29일 용산 청사 출근길에서도 또다시 광주를 인공지능 중심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해 광주 설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광주지역 언론도 유치 당위성과 윤 대통령의 검토 지시로 지역 유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기사를 잇따라 보도하는 등 광주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어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국가 AI 혁신거점인 광주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AI 기업 유치 성과 등 AI 인프라 면에서는 충북보다 한 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은 자사고·영재고·국제고가 1곳도 없다.충북의 미래는 인재 육성이다.아직 늦지 않았다. AI 영재고 주무 부처와 공모 방식도 결정되지 않았다.충북도와 도의회, 도교육청, 지역 국회의원은 집안 싸움을 자제하고 모두 한 목소리를 내 반드시 AI 영재고를 유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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