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축제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지역축제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지역 축제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 달 26일 마스트 실외 해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비대면이 대면으로 바뀌자 충청권 곳곳에서 축제가 열리면서 사회적 활력을 높이고 있다.

2년 넘게 코로나19에 묶여 각 지자체의 축제는 전면 금지된 상태였다. 그러나 그동안 묶였던 전국 지자체의 크고 작은 축제들이 물을 만난 듯 지역 곳곳에서 열리며 3년 전 축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 축제는 지방자치시대에 지역 관광은 물론이고 문화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역축제는 적은 예산 투입으로 경제적·비경제적 파급효과 극대화를 비롯해 지역으로 관광 분산을 유도하는 등 관광 비수기 극복책이 됐다. 또 지역 마케팅의 새로운 전략으로서 도시 브랜딩으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지역 축제의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은 미흡해 지역 축제가 쇠퇴하거나 성장이 멈춘 축제들이 나타나고, 관 주도 의존성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충북 도내 곳곳에서는 괴산 유기농엑스포축제를 비롯해 청원생명축제,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 충주 우륵문화제, 공주·부여 백제문화제, 논산강경 젓갈축제, 보은 대추축제, 영동 난계국악축제, 제천 한방바이오 박람회, 음성 명작폐스티벌 등이 열리거나 예정돼 있다. 사실상 가을축제 의미는 나름의 계절이 가지는 지역의 문화를 창달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목적을 두고 있다. 물론 나름의 돈벌이가 되는 지역발전의 수단으로 무게중심이 이동되고 있는 현실을 부인하지 못한다. 사실 지역축제는 그 수가 외국의 그것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에 꾸준히 증가해 온 축제의 수는 경제상황에 따라 조금씩 들쑥날쑥하고 있지만 그래도 꾸준함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의 이런저런 여건을 감안해 기획·준비하는 지역 축제가 자치단체의 재정적 지원과 노력이 적지 않은 사안이어서 치밀한 계획과 분석이 요구된다. 어딜 가나 흔히 목격하는 그저 그런 1회성, 단발성 행사로는 재생산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다. 지역 축제는 단순한 눈요기, 즐길 거리를 넘어 지역 산업을 지향해 나가야 한다.

농민이 생산한 먹거리 농산물이나 특산물은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축제는 도시인과 농업인간의 직거래를 통해 믿을 수 있고 품질 좋은 값싼 농·특산물 판매를 위해 도시 소비자들의 발길을 축제장으로 유치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꼽힌다.

올해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충북의 시·군들도 경쟁하듯 축제 열기를 높이는 상황이다. 당연히 축제의 성패를 위해서는 관광객 유치에 달려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향상되는 지역 축제, 이제는 전국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농산물 축제의 한계를 벗어나 전통과 문화적 특성을 보여주는 축제로 관심을 모아야 한다. 특히 축제의 최종 목적은 지역의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지역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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