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년 여간 외국인 국내 아파트 3만채 사들여… 中 62%
한국부동산원 통계 분석…2020년 정점 찍고 최근 감소세

아파트 단지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아파트 단지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최근 7년여간 국내 아파트를 가장 많이 구입한 외국인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한 중국인이고, 이들은 전국 17개 시·도중 충남과 충북의 아파트를 각각 두 번째와 네 번째로 집중 매입했다.

정부가 내년부터 외국인 주택 거래·보유 현황 공개를 추진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아파트 매입 통계가 10일 최초로 공개됐다.

외국인 아파트 매입은 집값이 고공행진 하던 2020년 정점을 찍은 뒤 외국인 투기 논란이 본격화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날 양경숙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제출받은 연도별 외국인 아파트 매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7년 8개월간 외국인이 사들인 전국 아파트는 총 2만9천792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의 매입 건수가 1만8천465건으로 전체의 62.0%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인이 매입한 경우가 5천855건으로 19.6%였고, 기타 국적의 외국인이 산 경우는 5천472건으로 18.4%를 차지했다.

외국인의 국내 아파트 매입 건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이후 외국인이 사들인 아파트 중 중국인의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으로 87.0%에 달했다.

이어 충남(80.6%), 제주(79.2%), 충북(77.4%), 인천(73.6%) 등의 순이다.

이에 비해 서울은 전체 외국인 아파트 매입 건수(5천3건) 가운데 1천605건을 사들인 중국인(32.1%)보다는 1천858건을 매입한 미국인(37.1%) 비중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시·도 가운데 중국인보다 미국인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높은 지역은 서울이 유일했다.

서울 아파트는 미국과 중국 이외의 다른 외국인 매입한 경우도 30.1%(1천540건)에 달했다.

국토부와 한국부동산원은 내년부터 외국인 주택 보유·거래 통계를 국가승인통계로 공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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