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9천㎡ 규모 실습공간 마련… 연간 4만명 교육생 배출 기대

한국전기공사협회 오송사옥 전경. /한국전기공사협회 제공
한국전기공사협회 오송사옥 전경. /한국전기공사협회 제공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전기 인재 양성 요람 한국전기공사협회의 '오송 시대' 개막이 임박했다. 올해 말께 중앙회 이전을 모두 마치면 본격적으로 '오송시대'를 연다. 충북 오송사옥은 전기공사업계 100년 대계를 만들어갈 전기인들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준공된 오송사옥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바이오폴리스 지구 일대에 축구장 6개 크기인 4만3천900㎡(1만3천300평) 부지에 최첨단 교육장과 숙박시설을 갖춘 미래형 교육시설로 이뤄졌다. 본관동을 비롯한 인재개발원, 체험관 등은 기존 서울 등촌동 사옥에 비해 16.5배나 커진 1만9천800㎡ 규모의 실습공간이 마련됐다. 국내 유일의 전기안전 체험시설인 스마트 전기안전 AI센터와 25개실의 강의실 및 실습실을 갖춘 교육동, 송전·변전·배전실습장 등 8개소의 야외실습장으로 구성된다.

하루에 300명이 동시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규모로 연간 4만명 교육생을 배출한다. 규모만 놓고 보면 대학교와 같은 거대한 교육시설이 들어서는 셈이다.

류재선 전기공사협회장은 "국내 전력산업을 이끌 인재, 더 나아가 해외시장을 개척할 인재를 길러내는 역할을 수행할 오송사옥은 세계적인 전기산업 교육요람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장에게 듣는 '오송 시대'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전기공사업법에 따라 1960년에 설립됐다. 전국 전기공사업에 종사하는 2만여개에 이르는 회원사로 구성된 법정단체다. 서울 중앙회를 중심으로 21개 시·도회는 협회 창립 이후 62년간 전기공사 기술자 교육, 정부위탁사업, 연구조사 등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이처럼 우리나라 전력산업 심장인 전기공사협회의 오송사옥 이전은 업계 새로운 100년 미래를 밝히는 '첫 걸음'이다. 류재선 26대 한국전기공사협회장을 만나 세계 전기산업 중심에 서게 될 한국전기공사협회의 '오송 시대'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편집자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장이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철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장이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철 

▶오송사옥 건립 및 이전 배경과 의의는.

-신사옥은 그동안 협회가 이룩해 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공사업계 미래를 책임질 초석으로, 기업 인력난 해소는 물론 전기공사업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국가 전력산업 발전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충북 오송이 이를 위한 최적임지라고 판단했습니다.

협회 61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사업으로 당초 오송사옥이 준공 될 경우 당초 교육과정 담당 부서인 인재개발원과 기술 관련 부서만 오송으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향후 중앙회와 오송사옥 이원화 운영에 따른 비용부담이 우려된다는 회원의 뜻을 반영해 중앙회 등촌동 사옥 매각 및 오송 이전방안을 검토하게 됐습니다.

오송은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국내유일 경부·호남 고속철도 분기점인 KTX오송역이 있고, 국토 정중앙에 위치해 있어 전국 각지에서 교통 편의성이 높습니다. 높은 교통 편의성은 회원사 뿐만 아니라 전기 인재 양성 교육에 있어서 양·질의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방으로 분산된 정부 기관 및 주요 발주처 등과도 접근성을 높여 협회 업무 대응에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송은 업계와 밀접한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기관이 대거 입주한 세종시와도 매우 인접합니다. 이같은 관계기관과의 접근성 향상으로 법제도 개선과 기술개발 등에 있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협회는 지난해 2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약 82%의 대의원 찬성으로 중앙회 서울사옥을 매각하고 오송부지에 본관동을 신축해 이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존 등촌동 사옥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협회는 1993년부터 현재까지 회원사의 교육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정부기금사업에 참여, 교육비 전액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왔습니다. 안정적인 정부 사업 참여를 위한 교육평가에서는 최근 12년간 최우수 등급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 등촌사옥은 제한적인 교육인프라로 인해 회원사 교육 요구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고민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이에 오송사옥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오송사옥에는 국내 유일 580평 규모 전기안전 체험시설인 '스마트 전기안전 AI센터'가 설립됩니다. 최첨단 교육 인프라를 갖춘 스마트 전기안전 AI센터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집약시켜 실제 전기공사현장을 재현하고 송전탑 작업, 활선작업차 및 무정전공법, 고압케이블, 고소작업, 밀폐공간 작업 등 전기공사 현장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장이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철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장이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철 

▶오송사옥 이전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오송사옥은 하루에 300명이 동시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규모로 연간 4만명 교육생을 배출할 예정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육생들은 지역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중앙회 이전을 마치면 400여 명 직원들도 오송으로 내려올 예정입니다. 인재 채용 시에도 지역의 우수한 젊은 인재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입니다. 

사회초년생을 위한 기초실무에서부터 내선분야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 송·변·배전분야와 같은 전문가 양성교육,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전기산업의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안전체험교육을 실시해 사회적 경제적 안전망을 구축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오송은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융복합 기술분야 등 선제적 교육을 실시하여 토탈 교육솔루션을 제공하는 전기산업 교육 메카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학교 교육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젊고 유능한 기술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고교학점제 사업을 활성화 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전국 특성화고 전기과 재학생들이 업계로 쉽게 유입될 수 있도록 해 업계 100년 미래가치를 높이고자 합니다.

▶ '오송시대'에서 협회의 향후 계획은.

-최근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해 전 세계는 에너지 수급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영향으로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 및 수용량 증대를 위한 많은 인프라 투자로 전기공사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이같은 상황에 발 맞춰 '오송 이전'이라는 큰과제를 풀어냈고, 앞으로는 '전기'하면 오송이라는 도시가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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