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건영 사회경제부 기자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온 소상공인들이 다시 한번 위기에 놓였다. 고물가로 인해 모든 곳이 어렵기는 매한가지겠지만 옛 청주시청 인근 상인들은 유난히 추운 가을을 맞고 있다. 청주시청 임시청사가 떠나간 이후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거리에는 상인들의 한숨소리만 들려오고 있다.

산전수전을 겪으며 반 세기 가까이 자리를 지킨 가게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을 정도다. 청주시는 직원들을 독려해 상권 살리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물론 청주시가 이들의 수익 활동을 보장해야 할 의무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시청이 옮겨간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옛 청주시청 인근 상권은 힘을 잃어가고 있다. 그 사이 청주병원 퇴거불응·본관 존치 공방 등으로 인해 신청사 건립 문제는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2025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했던 새 청사 신축은 3년 이상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슬럼화를 피하기란 녹록치 않아 보인다.

박건영 사회경제부 기자
박건영 사회경제부 기자

상인들도 건립이 지연되면 버티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도 한계에 도달한 상인들은 퇴거하지 않는 청주병원과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범석 시장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최근 옛 청주시청이 위치한 중앙동 인근에는 대현 지하상가도 문을 닫았다. 청주시의 큰 골칫거리인 원도심 공동화 현상은 평생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걸까. 위기에 내몰린 청주시 원도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주신청사 건립 문제 매듭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청주시 원도심이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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