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산 덕신학교서 임시정부 요인 30인 중 이화숙 선생 삶 되짚어
충북도 양성평등가족정책관실 다양한 여성독립운동가 프로그램 진행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충북도가 충북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기억하고 기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충북여성문화해설사들이 주축이 돼 충북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해설하고 참여하는 등 양성평등 사업이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 '초등학교에 찾아가서 들려주는 여성독립운동가 이야기'를 시작으로 9월 '독립운동가 길 탐방'에 이어 10월에는 '연극으로 만나는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기획했다.

특히 지난 6일 충북살림연대에서 제작·출연한 이화숙 선생 업적을 기린 연극이 옥산독립운동가 마을에서 펼쳐져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당일 연극을 관람했던 정열모 하동정씨 문중회장은 "지난 2016년 재건돼 청주시 마을 1호로 선정된 아름다운 옥산 덕신학교 공간에서 이화숙 선생을 기리는 문화행사를 여성단체와 함께 개최한 것이 뜻깊다"라고 말했다.

박순덕 충북여성살림연대 대표는 "이번 연극에 참여하면서 충북여성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그 행적을 기리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화숙 선생(1893~1978)은 임시정부를 이끈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이화학당 대학과를 1회로 졸업한 신여성이자 1919년 '임시정부 선언서'에 이름을 올린 임시정부 요인 30인 중 한명이다.

그는 3·1운동 당시 이화학당을 중심으로 만세운동을 지도했으며, 대한애국부인회를 결성해 2대 회장으로 부임해 운동자금을 모집했다.

이와 함께 독립운동을 지원하고자 대한적십자사가 설립한 간호부양성소를 1기로 졸업해 독립군 부상자를 치료했고, 능숙한 영어실력으로 한인들의 독립운동을 원조하는 외국인들과의 연락책을 자처하기도 했다.

이후 1920년 독립운동가 정순만의 아들인 청주 옥산출신 정양필과 약혼, 3·1동지회를 조직하고 임시정부 운영을 위한 모금활동을 전개한 인물이다.

이남희 충북도 양성평등가족정책관은 "지난 2021년에 양성한 충북여성문화해설사들이 양성평등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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