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서 "줄 세우기는 안돼" 한목소리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충청권 교육감들은 학력 평가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전국에서 획일적으로 실시하는 일제고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13일 세종시교육청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교육청을 상대로 열린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감사위원들은 정부의 학업성취도 평가 확대 방안에 대한 교육감의 의견을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청주 흥덕) 의원은 "기초학력 신장, 학습 격차 해소를 위해,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격차가 더 심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평가가 과거의 일제고사 형태로 되돌아가서는 안 되지 않나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강득구 의원도 "지난 정부에서 폐지한 평가를 원하는 모든 학교가 시행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며 "전수 평가는 일제 고사 부활이라고 우려하는 학교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도 교육감들에게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찬성·반대 여부를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은 "정기적으로 시험을 봐야 우수 학생에게는 학습 동기를 부여할 수 있고 부진 학생에게는 보충 지도를 할 수 있다"며 "교육 활동의 기본인 평가를 가로막아 '깜깜이 학력'을 조장하는 것은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최근 강원교육청에서는 전교조와 맺은 단체 협약 때문에 학력 평가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협약에 일제고사 형식의 평가를 근절하라고 되어 있는데 평가가 뿌리 뽑아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설동호 대전교육감과 최교진 세종교육감, 윤건영 충북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학력 평가는 필요하지만, 전국에서 획일적으로 치르는 줄세우기식 일제고사 평가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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