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의원 지낸 'DJ 오른팔'
한국전쟁 시 자원입대···두 아들 잃은 슬픔 겪기도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 /중부매일DB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북 정계의 큰 별인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이 16일 오전 6시30분께 서울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1세.

1931년 옥천군 안남면 청정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이 야당 정치인으로 활동할 때 'DJ(김대중)의 오른팔'로 불렸던 5선 관록의 정치인이다.

고인은 대전사범학교 졸업 후 교사로 재직 중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자원입대했다.

갑종장교 11기로 임관한 후 치열했던 동해안 간성 고성 전투에서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의 몸에는 당시 제거하지 못한 포탄 파편 7개가 박혀있다는 전언이다.

육군 대위로 전역 후 1960년 국회의원(민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3대 충북도의원 선거에 당선됐다.

이후 총선에서 연거푸 낙선하다 1973년 제9대 국회의원에 무소속으로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충북에서 5선 의원을 지냈다.

1960년대부터 DJ와 인연을 맺어 '형님, 동생'으로 부르며 'DJ의 오른팔'로 불렸다.

1971년 DJ의 추천으로 신민당 선전국장과 동교동계의 뿌리가 된 '내외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을 맡았고, 같은 해 대선 선거운동을 도왔다.

1987년 직선제 개헌을 앞두고 열린 여야 '8인 정치회담'에 DJ계에선 이중재(1925∼2008) 전 의원과 고인이 참여했다.

2006∼2008년 국회 부의장을 지냈고, 2007년 대선 때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선대위 최고고문을 맡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선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당선됐지만, 이후 민주당으로 옮겼고, 최근까지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기업인이던 장남과 배우였던 차남을 잃은 아픔도 겪었다.

유족은 부인 유정순 여사와 사이에 1남2녀(이경례·이경숙·이재한<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실, 발인 18일 오전 11시. 김홍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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