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TX 오송역 전경 /중부매일DB
KTX 오송역 전경 /중부매일DB

고속철도(KTX) 분기역 '오송역'을 '청주오송역'으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된다. 최근 청주시가 오송역 명칭 변경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힌 데다 역 개명이 현 이범석 청주시장의 선거공약이라는 점에서 이젠 역 개명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아니 반드시 변경돼야 함이 옳다. 여러모로 오송역으로는 부족함이 많기 때문이다.

KTX 오송역은 지난 1921년 설치된 충북선의 오송역을 그대로 사용한 명칭이다. 충남 조치원역과 충북 봉양역을 잇는 충북선의 오송역은 같은 역사에서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KTX 분기역 오송역과 충북선 오송역이 혼재한 셈이다.

역 명칭이 오송역이면 어떠하고 청주오송역이면 어떠한가? 라고 혹자들은 말하기도 한다. 문제는 오송이란 지역명이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인지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충북선의 간이역 오송역은 1974년 폐지, 1977년 여객 취급 역으로 부활, 1983년 화물 취급 역으로 축소, 2010년 KTX 건설로 여객 취급 역으로 부활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유야 어떠하든 충북도민에게조차 오송역 인지도가 낮다. KTX 오송역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을 차치한다 하더라도 KTX 이용객마저 오송이 청주에 속한지 잘 모른다는 얘기다.

'청주를 KTX로 가는데 어느 역에서 내려야 하지.'라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특히 정부 부처가 자리한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공무원 등 많은 사람이 KTX 오송역을 이용하면서 오송역이 세종시에 속한 곳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오송이 분기역으로 선정될 당시 청주 기관단체장, 사회지도층, 시민단체에서는 역 명칭을 청주오송역으로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하지만 오송리 주민 등 과거 청원군민들이 오송역을 고집하는 바람에 수면 위로 올리지 못했다. 청원군과 통합을 준비하던 청주시가 통합을 반대하는 청원군민의 비위를 일단 거스르지 말자는 속셈도 분기역 명칭이 오송역으로 정해진 근거도 된다. 2018년 오송역 개명을 위한 여론을 조사하려 했으나 그 공정성 논란으로 이마저 실패했다.

오송역 이용객 증가와 KTX 호남선에 세종역 신설 추진 등으로 명칭 변경에 대한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더욱이 철도 친화 도시로서 청주 이미지를 심어주고 전국 철도 이용객들의 혼선을 예방한다는 점에서 명칭 변경이 절대 필요하다. 송정역이 광주송정역, 지제역이 평택지제역으로 변경 등 전국 고속철도역은 대부분 자치단체명을 사용한다. 고속도로 사례지만, 청원나들목이 남청주나들목으로 변경되었다. 변경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 분기역 개명은 청주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청주 방문객 증가 등에 공헌할 것으로 보인다. KTX 오송역 개명, 차일피일 미룰 일이 아니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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