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 사용계약 종료… 청주전시관 부지로 장소 변경 검토
참가기업 "닷새 행사 너무 길다"…사흘로 기간 축소 고심

지난해 열린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지난해 열린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충북도가 지난 2015년부터 8년간 전략적으로 육성한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의 규모가 내년부터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행사 장소가 마땅하지 않은데다가 닷새간 열리는 행사 기간에 대해 기업들이 피로도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이 엑스포는 청주 오송을 세계 화장품·뷰티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열려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행사로 전환된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오송역에서 개최했다.

특히 매년 200여곳의 기업이 참가해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바이어 상담을 통해 수출길을 개척해 왔다.

그러나 코레일과 계약 종료로 내년부터 오송역 개최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충북도는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청주전시관 건립 부지에서 열거나 코엑스(서울), 킨텍스(경기) 등 타 시·도 전시관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타 시·도 전시관을 임대할 경우 화장품 메카로 띄워온 '오송'의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엑스포 개최 장소와 시기가 뒤죽박죽될 가능성이 있다.

청주전시관 부지 역시 임시천막 설치 등에 수억원이 소요되는 게 부담이지만 오송의 상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충북도 관계자는 "오송 엑스포의 명성을 유지하려면 청주전시관 건립 부지가 나을 듯싶다"고 말했다.

매년 10월 닷새 동안 열던 행사 기간도 사흘로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

참가업체 대부분 중소기업인데, 직원들이 수출 상담을 하는 기업관과 제품을 판매하는 마켓관에 각각 5일간 상주하다 보니 정작 회사 업무를 볼 인력이 부족해서다.

이런 탓에 이전 엑스포 때 참가 기업이 조기 철수한 사례도 있다.

대구국제뷰티엑스포나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 대한민국뷰티박람회 행사 기간도 사흘이다.

이 관계자는 "기간을 축소하면 수출상담 기회가 줄어 참가기업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사흘 개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관과 마켓관을 별도로 구성하지 않고 한 공간에 분리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충북도는 내년 1월께 세울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종합계획에 검토 사항을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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