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22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2022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충북이 지난 8년간 공들인 K뷰티산업 메카 육성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충북도에 따르면 내년부터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의 오송역 개최가 불투명해졌다.코레일과 오송역 사용 계약이 2022년 종료되기 때문이다.대안으로 거론되는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청주전시관 예정지는 오송엑스포 명성과 오송이 지닌 상징성을 유지할 수 있어 최고 선택지로 꼽히지만 시설 인프라가 부족해 행사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충북은 국내 화장품 기업과 외국 바이어의 교통 접근성을 고려해 2015년부터 KTX 오송역에서 엑스포를 개최하고 있다.올해는 10월 18일 개막해 22일까지 5일간 오송역 일원에서 'K뷰티 오송, 세계 속에 스며들다'란 주제로 열린다. B2B(기업간 거래)+B2C(기업과 소비자) 중심으로 진행되는 오송엑스포는 온·오프라인 기업관, 마켓관 등으로 구성됐다.국내외 바이어와 수출·구매 상담, 뷰티 강연, 컨퍼런스를 비롯해 세계 화장품 산업 트랜드와 국내 기업의 다양한 뷰티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전 국민이 즐길 수 있도록 이벤트 프로그램과 뷰티 셀럽의 뷰티 톡서트, 뷰티 체험 코너도 운영된다.김영환 충북지사는 개막식 인사말에서 "오송엑스포는 화장품 뷰티 기업과 국내외 바이어가 함께 참여하는 세계 화장품산업의 축제이자 국내 화장품 기업의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며"충북이 K뷰티 중심지로 자리를 굳힐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오송엑스포' 역사는 9년 전인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충북은 '2013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와 '2014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가 성공하자 화장품 개발과 연구 인프라가 풍부한 오송을 화장품 뷰티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엑스포를 기획했다.이시종 지사는 당시 화장품 기업 대표와 간담회에서 "오송을 화장품 뷰티·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는 물론 K뷰티를 넘는 C뷰티 진원지, 아름다운 세계인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발굴, 지원하겠다"고 오송엑스포 개최 당위성과 동참을 강조했다.

실제로 오송과 인근 오창은 화장품 제조·판매 기업 100여 개가 둥지를 틀고 있다.생산량은 34%로 전국 2위, 수출량은 28%를 차지한다.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이 들어서는 등 산학연관 화장품 산업 기반이 뛰어나다.

여기에 2023년까지 화장품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국제 K뷰티스쿨이 건립되고 2025년까지 오송화장품산업단지가 조성된다.화장품 바이오기업의 제품 개발 등을 지원하는 KTR 화장품 바이오연구소 설립도 추진 중이다.지난해 11월에는 국토교통부 투지선도지구로 지정되는 등 국내 화장품 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충북도는 장소 이전으로 오송엑스포 규모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면 안된다.오히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엑스포 전용 공간을 조성해 오송을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화장품 산업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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