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국힘 의원들 설치 지원 약속… 바이오 영재고 선회 가능성도

김영환 충북도지사. /중부매일DB
김영환 충북도지사.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세종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KTX 세종역 설치에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설치 지원을 약속했다.

또 인공지능(AI) 영재고 충북 유치 건의에 대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바이오 영재고를 언급하는 등 충북지역 최대 이슈를 놓고 김 지사가 어떤 정치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채익 행안위원장(울산 남구갑·국민의힘)은 지난 20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행정수도 세종에 대통령 제2집무실과 세종의사당이 들어서면 추가 이동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도 아직도 KTX세종역 신설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이 위원장은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세종시가 최대한 정치력을 발휘해 KTX 세종역이 신설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한 뒤 "국회도 KTX 세종역이 설치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박성민 의원도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이 설치되면 세종시는 명실공히 행정수도라 할 수 있다. KTX 역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충북과 심도 있는 논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인공지능(AI) 영재고 설립 추진에도 새로운 변화가 예고됐다.

충북이 AI 영재고 설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광주광역시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9월 2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해 AI 영재고 설립을 건의했다.

광주시는 AI 영재고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당시 지역 공약에 포함됐으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정부 측 화답도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21일 대통령실을 찾아 김대기 비서실장 등을 만나 충북지원특별법(가칭 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AI 영재고 설치 등 지역 현안 지원을 요청한 자리에서 김 실장이 "AI 영재고가 아니면 바이오 영재고는 어떻겠는가"라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충북 오송은 바이오산업분야 선도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제는 도내 각 지역이 생존을 위해 AI 영재고 유치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어떻게 조율하지, 바이오 영재고로 선회할 때 출구전략을 어떻게 세울지가 관건이다.

김 지사는 2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주 대통령집무실을 방문해 비서실장으로부터 바이오 영재고 설립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며 "충북은 오송을 비롯해 전국 바이오 선두지역으로 영재고 설립을 관철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KTX세종역 신설될 경우 다른 지역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전문가와 상의해 논거를 마련하면 조기에 이 문제를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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