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지도부 합의 불발… 선출시 2024년 5월 29일까지 임기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부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부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으로 5선의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을 선출하는 일정이 11월 10일로 미뤄졌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이 무슨 심통이 났는지 '오늘 못 해주겠다'면서, 방금 민주당에서 '11월 10일에 해주겠다'는 약속이 와서 (부의장 선출이) 늦춰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당내 강경한 의견이 있어서 못하게 돼서 아쉽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도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정우택 의원 국회부의장 선출 안건이 (본회의에) 안 오르는 것으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이야기가 돼서 다음 본회의에서 다루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국회는 당초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정 의원을 22대 국회 후반기 여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오전까지 여야 원내지도부 간에 의사 일정 합의가 불발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5일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직에 주력하기 위해 사임 의사를 밝힌 정진석 부의장 후임으로 정우택 의원을 선출했다.

이날 선거를 앞두고 당 안팎에선 충청(정우택·홍문표)과 영남(서병수·김영선)의 대결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총 108명의 의원이 참석한 1차 투표에서는 정 의원이 40표, 서 의원이 39표, 김 의원이 23표, 홍 의원이 6표 등을 각각 득표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정 의원과 서 의원 2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는 총 96명표 중 정 의원이 49표, 서 의원이 47표를 얻어 정 의원이 2표차로 최종 후보가 됐다.

여당 전체 115석 가운데 충청권은 9명으로 7.8% 가량에 불과해 정 의원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부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부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정 의원은 당선 후 "후반기 국회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직분을 다해, 든든한 부의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당 관계자는 "정우택 의원이 국회 의장단에 합류하면서 '충청의 아들'인 윤석열 대통령과 정진석 비대위원장,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충청 정치권이 약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본회의 의결을 거쳐 부의장에 오르면 21대 국회가 종료되는 2024년 5월 29일까지 임기를 채우게 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