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영 사회경제부 기자

충북 청주 오송이 다시 한번 바이오산업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바로 'WHO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다. 이번 기회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오송 바이오클러스트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중요한 기회다.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캠퍼스는 코로나19를 거치며 '백신격차'에 대한 고민에서 나왔다. 중·저소득 국가가 스스로 백신을 개발해 내고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중심 기관이다.

특히 WHO는 우리나라를 세계 유일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했다. 이런 기관을 유치한다는 것은 전 세계 우수한 바이오 인력 양성을 지역에서 배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지역에 미치는 영향 역시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기구 최초유치, 기업 인력수급 개선, 해외 시장선점, 해외 기업유치 등 수많은 기대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역시 경쟁이 만만치 않다. 충북 오송, 경북 안동시, 경기도 시흥시, 인천 송도 등 여러 지자체가 유치 경쟁에 참여하는 의사를 밝혔다.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 경쟁은 지자체 뿐만 아니라 대학 간에도 이어진다. 충북 카이스트, 경북 포항공대, 경기도 서울대 등 국내 내로라 하는 대학들이 참전한 자존심 싸움이다.

박건영 사회경제부 기자
박건영 사회경제부 기자

앞서 오송은 경쟁에서 번번히 밀려났다. 'K-바이오 랩허브'와 'K-나이버트' 등 굵직한 사업을 인천 송도에게 연달아 내줬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이번 기회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만큼 다른 곳에 내어 준다면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 거듭나겠다는 얘기는 헛구호에 그칠 공산이 크다.

곧 시작될 유치 경쟁에서 충북도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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