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위 자리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내줘
3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60.5% 감소

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 입구 / 중부매일 DB
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 입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충북 청주에 생산 공장을 둔 SK하이닉스가 부지한 실적에 주가가 급락하며 시가총액 4위로 밀려났다.

28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6천600원(-7.33%) 내린 8만3천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큰 폭 주가 하락으로 SK하이닉스 시총은 60조7천154억으로 쪼그라들었다.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62조3천484억)에게 시총 3위 자리를 내줬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0조9천828억원, 영업이익 1조6천55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5%, 영업이익은 60.5%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2조1569억원)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어닝쇼크'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초과 공급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10조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내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문제는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메모리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천349억원이다. 작년 4분기(4조2천195억원)는 물론, 3분기(1조6천556억원)보다 급감한 규모다.

특히 3분기 실적 발표 후에는 SK하이닉스가 4분기에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줄을 이었다. 실제 4분기 적자로 돌아서면 분기 기준 영업손실 150억원을 기록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게다가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 잇단 실적 쇼크도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요 고객사다. 빅테크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가는 모바일기기를 생산하는 데다 무엇보다 이들이 증설하는 데이터센터에 서버용 반도체가 대거 투입된다.

하지만 실적 부진에 따른 빅테크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 가뜩이나 재고가 쌓이고 있는 D램, 낸드플래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지난 26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초 기대와 달리 올해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며 어려운 사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D램은 연간 한 자릿수 초중반, 낸드는 한 자릿수 수준의 전례 없이 낮은 수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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