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일과 사람 모두 열정과 사랑이 없으면 최선을 다할 수 없습니다."

오수원 단양군 새마을회장
오수원 단양군 새마을회장

연가(戀歌)가 잘 어울리는 남자, 따뜻한 커피 향처럼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오수원(70) 단양군새마을회장.

그는 수십년 공직에 몸담았다 퇴직한 지 1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바쁘기만 하다.

포근하고 따뜻한 마음에서일까?

까마득한 단양군청의 후배들은 좋은 일이나 힘든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그의 전화번호를 누르고 산으로 들로 강으로, 무엇이든 함께 하자고 한다.

지금도 어디선가 군민들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오수원 회장.

단풍이 붉게 물들어가는 10월의 마지막 날 오후, 오 회장을 만나 봤다. /편집자

 

오수원 단양군 새마을회장
오수원 단양군 새마을회장

오수원 회장은 1978년 충북 단양군 지방공무원을 시작으로 공직생활에 들어갔다.

2011년의 기나긴 34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15대에 이어 16대 단양군새마을회장 직을 맡고 있다.

오 회장의 공직생활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하고 굵직했다.

당시 수중보 위치 변경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수중보추진단장을 맡았다.

중앙부처와 국회의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니며 문제 해결에 나서 결국 지금의 위치를 끌어내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새마을문고 단양군지부 환경안내소 및 피서지 문고 개소식 장면.
새마을문고 단양군지부 환경안내소 및 피서지 문고 개소식 장면.

또 관광도시 개발단장을 맡아 단양야경을 비롯해 지금의 1천만 관광도시의 초석을 만들기도 했다.

주민복지과장 시절엔 민관협치 복지행정의 기반을 다져 지금의 "건강한 단양, 살고 싶은 단양"을 만드는 데 핵심인물이 됐다.

뚝심있는 그의 화려한 행보 덕분에 퇴직후에도 여러가지 다양한 책무가 뒤따랐다.

오 회장은 현재 사회적기업인 ㈜단양지크린 대표이사, 단양군법원 민사조정위원, 건강관리공단 노인장기요양등급 판정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2022년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이웃 사랑 나눔 운동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취임 해인 2017년부터 관광도시로써의 단양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매달 1회 이상 새마을 회원들과 곳곳을 누비며 대청소를 시작했다.

그리고 휴경지에 배추를 경작해 해마다 1천 포기를 수확하고, 김장김치를 담가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제공해 사랑의 나눔 운동을 전파했다.

도배와 장판, 싱크대 교체 등 다양한 내용의 나눔 활동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처해있는 힘들고 아픈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했다.

생명살림·평화나눔·공경문화·지구촌공동체 운동 실천을 기치로 오수원 회장이 이끄는 군 새마을회는 늘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났다.

몇 년전부터 이어진 코로나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손 돕기, 피서지 문고 운영, 사랑의 도시락 배달, 헌옷 수거 등 다양한 활동을 묵묵히 전개했다.

특히 군 새마을회 회원 200여 명은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지난해 생업도 미룬 채 일주일간 20여 회에 걸쳐 마늘 수확과 운반작업 봉사를 펼쳤다.

연신 흐르는 구슬땀은 농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단양군 새마을지도자 역량강화 워크숍 장면
단양군 새마을지도자 역량강화 워크숍 장면

게다가 서울시 새마을회 등 전국 새마을지도자 700여 명이 참여하는 마늘 캐기 봉사도 주선해 지역 농가의 시름을 덜었다.

'내 고장 농산물 팔아주기'의 일환으로 단양황토마늘 20톤을 판매해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큰 보탬이 됐다.

오 회장의 지역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단양의 휴양 명소 다리안관광지에서 27년간 꾸준한 환경 정화 활동과 3천권의 도서를 보유한 "피서지 문고"를 운영해 방문객 편의를 제공했다.

그 결과 지역주민들로부터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 단양의 이미지 제고에 힘썼다는 호평을 들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방학 동안 급식을 하지 못하는 초·중고생 40여 명을 위해 군 새마을부녀회는 24종의 균형 잡힌 밑반찬을 손수 준비해 결식 학생들의 걱정을 덜며 큰 위안이 돼 주었다.

1992년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위해 기금을 조성한 군 새마을회는 '새마을효도장학사업'을 펼쳐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오수원 회장은 "새마을운동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 김문근 군수님과 함께해 준 새마을 가족들에게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며 "앞으로의 여생도 군민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것이라면 어느곳 어느때라도 마다하지 않고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가족으로 부인 이난영 여사와 2남을 두고 있는 그는 만능 스포츠맨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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